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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앞서 누가 당선될지, 국운은 어떨지 괘를 뽑았더니 모두 다 곤(坤)괘다. 여성 시대란 것이다. 신라 진성여왕 이후 1116년 만에 여성 국가 리더십이 탄생했다.
마침내 곤(坤:)의 시대가 열렸다. 유천지명(維天之命) 오목불이(於穆不已)! 김종록의 ‘주역으로 푸는 대선 소설’ ·끝 천명은 심원하여 그치지 않도다. 주역 단사(彖辭)를 쓴 주공(周公)의 노래다. 시경에 전한다. 신(神)이 오는 것은 인간의 지식으로는 알 수가 없다. 하물며 하늘이 하는 일은 아무리 좋다고 인간이 훔칠 수도, 싫다고 거절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른바 천명론(天命論)이다. 천명론은 우주 만물을 지배하는 하늘의 명에 따라 땅 위의 성현(聖賢)이 나라를 통치한다는 유교의 정치사상이다. 국민투표로 대통령을 뽑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천명은 하늘이 아니라 민심에서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민심에서 나오기는 일반이다. 민심이 곧 천심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당선인!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다. 신라 제..
일러스트 박용석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현룡과 황룡의 혈전은 치열하다. 굳히기와 뒤집기, 어느 쪽이 나중에 웃게 될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여론조사 결과는 오차범위 안에서 박근혜 후보가 약간 앞서거나 양측이 서로 붙은 것으로 나왔다. 앞선 쪽이나 바짝 따라붙은 쪽 모두 속이 탄다. 이렇게 되면 유혈이 낭자한 정도가 아니라 숫제 피 말리는 형국이다. 변곡점은 운명의 교차로이기도 하다. 김종록의 ‘주역으로 푸는 대선 소설’ 막판 문재인 후보의 맹추격전은 가히 눈부셨다. 커다란 눈을 반짝이는 그에게 날렵한 적토마의 이미지는 없었다. 비수를 날리는 전사의 풍모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 그가 기세등등하던 안철수 바람을 야금야금 흡수해버리더니 마침내 박 후보와 대등해졌다. 구름은 여당의 몫이고 바람은 야당..
용들의 전쟁이 치열하다. 들판에는 유혈이 낭자하다. 검붉은 피와 노란 피가 흘러넘친다. 현룡(玄龍)과 황룡(黃龍)의 혈투다. 곤(坤: )괘 상육(上六)에서 말한 용전우야(龍戰于野) 기혈현황(其血玄黃) 그대로다. 그 형세가 자못 아슬아슬하여 쉽사리 우열을 가늠하기 어렵다. 과연 누가 승리하게 될까. 백두옹은 곤덕(坤德)을 지닌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거라고 예상했었다. 황룡의 승리다. 김종록의 ‘주역으로 푸는 대선 소설’ 현룡은 하늘, 강건함, 아버지의 성정을 지녔다. 황룡은 땅, 유순함, 어머니의 성정을 지녔다. 표상으로 보자면 현룡은 검은 깃발, 황룡은 노란 깃발이 되며 정당으로 치면 현룡이 여당, 황룡은 야당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로고는 붉은색이고 야당인 민주당의 로고는 노란색이다. 정당과 로..
‘안풍’을 누가 어떻게 승화시키느냐. 얼마 남지 않은 대선의 최대 이슈다. 『삼국사기』 ‘화왕계(花王戒)’의 주인공이기도 한 백두옹은 ‘안풍’을 씨앗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리고 석과불식(碩果不食)을 주문했었다. 종자를 먹어치우면 파종도, 수확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불임의 시대를 불러온다. 김종록의 ‘주역으로 푸는 대선 소설’ 석과불식은 풍비박산의 박(剝:)괘 맨 위에 하나 남은 양효(陽爻)를 뜻한다. 궁극에 도달하면 변하는 게 세상이치. 180도 뒤집어지면 복(復: )괘로 대전환되며 맨 위의 양효는 땅속에 씨앗으로 묻혀 자란다. 박탈 직전에 일양(一陽)이 돌아와 회복의 시대로 바뀌는 것이다. 절기로는 동지(冬至)가 된다. 올해는 12월 21일(음력 11월 9일)이 동지다. 대선 이틀 후로 음..
백두옹이 몸살을 앓았다. 백 세를 넘기고도 건장한 노익장에게는 남다른 양생법이 있었다. 적게 먹고 손을 자주 씻으며 무리하지 않는 거다. 그런데 대선을 앞두고 애가 타면서 몸의 균형이 깨졌다. 다사상비(多思傷脾)라고 생각이 너무 골똘하면 비장을 다치는 법. 그래서 소화가 안 되니 머리가 무거웠다. 환절기 감기기운마저 겹쳤다. 그러다 야권 후보 단일화해 달라며 투신자살한 사건이 터졌다. 애꿎은 호남인이었다. 뉴스를 접한 백두옹은 몸져눕고 말았다. 와병 중에 더 큰 사태가 벌어졌다.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그악스레 샅바 싸움하던 두 후보 가운데 안철수가 사퇴한 것이다. 통 큰 맏형님은 없었고 착하고 여린 심성의 아우만 있었다. 김종록의 ‘주역으로 푸는 대선 소설’ “어르신, 어서 쾌차하셔야죠. 카랑카랑..
이상견빙지(履霜堅氷至). 서리를 밟게 되면 머잖아 단단한 얼음을 보게 된다. 주역 곤(坤:, 땅)괘 첫 번째 효사다. 내륙 지방에 벌써 서리가 내렸다. 곧 얼음이 얼 것이다. 대자연이 그러하듯 인간사도 기미를 보면 그 추이를 알 수 있다. 그게 주역의 원리다. 김종록의 ‘주역으로 푸는 대선 소설’ 지난여름, 백두옹은 초장부터 여성적 리더십의 도래를 천명했다. 건(乾:, 하늘)의 시대에서 곤의 시대로 천지도수가 바뀌었음에다. 한국역학 정역에서 예견한 대로다. 바야흐로 권위의 시대가 가고 포용과 치유의 시대가 왔다. 하늘이 위에서 군림하고 땅이 낮게 깔려 있는 천지(天地) 비(否:) 상태는 불통(不通)을 의미한다. 군사정권, 철권통치 아래 숨죽이고 살던 생민들의 처지와 같다. 궁색하면 변하게 된다. 180도..
“문재인이 대선에 바칠 제물은 아주 특별해야 합니다. 국민적 감동을 이끌어내야만 겨우 당선할까 말까니까요. 그의 당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회한의 승화! 따라서 속죄와 감사, 화목의 기능을 하는 희생제의를 찾아내야 합니다.” 김종록의 ‘주역으로 푸는 대선 소설’ 강권 교수는 먼 하늘바라기를 했다. 백두옹은 계룡산이 품은 남녀 얼굴형상을 눈길로 더듬었다. “…이해찬·박지원의 헌 정치를 용퇴시키는 것! 김한길이 먼저 결단을 보여줬지만 노회한 모사(謀士)인 저들의 받아치기 수작을 보세요. 내분은 안 된다고 버티네요. 소가 웃을 일입니다. 문 후보에게 상당한 정치력이 있어야 용퇴시킬 수 있죠. 문제는 그들을 제물로 삼더라도 유권자의 싸늘한 마음 녹이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예전과 달라진 게 거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