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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黨이 박수쳤다, 유승민의 '파격 연설' 본문

19대 대통령 선거 특집

野黨이 박수쳤다, 유승민의 '파격 연설'

천아1234 2021. 8. 1. 11:39

새누리당 유승민〈사진〉 원내대표는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기존 여권(與圈)과 다른 새로운 시각과 입장을 쏟아냈다. 박근혜 대통령 정책의 문제를 지적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칭찬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선 비판하고, 야당은 치켜세웠다.

유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새누리당은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財閥) 대기업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과 중산층 편에 서겠다"며 "어제의 새누리당이 경제성장과 자유시장 경제에 치우친 정당이었다면 내일의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의 균형 발전을 추구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했다. 새누리당이 지금까지 '기득권' 쪽에 서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도 해석되는 말이었다.

그는 또 "10년 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양극화 해소를 시대적 과제로 제시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고도 했다. 이어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이 경제·안보 정당을 말하고 정의당이 미래 산업 정책을 말한다"며 "놀라운 변화다. 그 변화 속에 국가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진정성이 담겨 있으리라고 기대해 본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을 재(再)평가하고 야당을 칭찬한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내건 '증세 없는 복지' 공약에 대해선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2012년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134조5000억원의 공약 가계부를 더 이상 지킬 수 없다. 반성한다"고도 했다. 보육 공약에 대해서도 "정책 재설계가 절실하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여권이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법인세 인상도 가능하다는 취지의 언급과 함께 "재벌도 개혁에 동참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재벌 개혁 정책을 예고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유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새누리당의 놀라운 변화, 유 원내대표의 합의 정치 제안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야당이 여당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공식 환영 입장을 밝힌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유 원내대표가 이날 연설에서 밝힌 복지와 증세 문제, 재벌 개혁 등에 대한 입장과 기조는 지금까지 여권의 기본 입장과는 차이가 있어 청와대는 물론 여당 투톱 중 한 명인 김무성 대표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