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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장 고려인설에 대한 검토 출처: 디시인사이드 본문
주원장 고려인설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고려인이라는 주장이 있다.
주원장은 1328년 호주(濠州:安徽省 鳳陽縣)에서 가난한 농부인 주세진과 진씨 사이에서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7세에 가족을 잃고 절에 들어가 중이 되어 떠돌아 다녔다. 그 당시는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가 중국대륙을 통치하던 시기였는데 전염병이 돌고 기근과 민란이 자주 발생하는 등 매우 혼란스러운 시대였다. 주원장은 홍건적 두목인 곽자흥의 부하가 되었는데 나중에 그의 사위가 되었다. 그리고 독자적인 세력을 가진 군벌이 되더니 각지에 난립하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명나라를 건국하였다.
그는 가족도 없이 떠돌아다니던 걸인이었기 때문에 출생지나 가족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그의 뿌리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할 수 있는데 전라남도 해남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은 그 한 예가 된다.
\'고려 말 이성계는 천하제일의 명당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고 있었다. 마침내 이성계는 전라남도 해남에 천하제일의 명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정확한 위치는 찾지 못하고 한 달여를 보내게 되었다. 그러다 바다 수달의 아들이라는 털복숭이 소년이 헤엄을 잘 쳐 해남 이곳저곳을 잘 안다고 하므로 그 소년에게 명당을 찾게 하였다. 그렇게 그 소년으로 하여금 한 달여를 찾게 한 끝에 마침내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바위섬이 명당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그곳에 아버지의 묘를 쓰게 되었다. 그러나 명당을 찾아준 그 털복숭이 소년이 나중에 그 명당을 훔칠까 염려되어 그 소년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그 소년을 찾았다. 그러나 그 소년은 온데간데없었다. 털복숭이 소년을 찾아 헤매던 이성계에게 어느 날 밤, 하늘에 벼락이 치고 상서로운 기운이 나타나더니 그 털복숭이 소년이 나타나 말했다. \"그대처럼 나 역시 천하제일의 명당을 찾고 있었소. 그러나 정확한 위치와 시간 그리고 방향을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대가 와서 비로소 그러한 것들을 알게 되었소. 그래서 그곳에 내 조상의 묘를 썼소. 그대에게 알려준 명당은 비록 천하제일의 명당보다는 못하지만 작은 나라의 왕이 될 수 있는 곳이니 그리 알고 있으시오. 나는 이제 중원으로 건너가 나라를 세울 것이오.\" 그리고 그 소년은 홀연히 사라졌다. 훗날 이성계는 조선을 세워 왕이 되었고 털복숭이 소년은 명나라를 세워 황제가 되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에는 주원장과 관련된 설화가 여러 가지 있다. 주원장이 절에 들어가 중이 되고 여기저기 떠돌아 다녔다는 조건에 좀 더 부합하는 설화가 1894년 일본인이 쓴 조선기문에 기록되어 있다.
\'경상도 웅천의 내웅산 밑에 주씨집 노부부가 자식도 없이 쓸쓸히 오막살이집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가 높은 스님 한 분이 그 집을 지나다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느끼고 그 노부부에게 곧 귀동자가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해 주었다. 과연 그 스님의 말대로 그 할머니는 곧 아들을 낳았다. 그 아이에게는 주언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주씨집은 가난하여 이웃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굶주림을 면하는 어려운 형편이었다. 주언장이 5살 되던 해에 예전의 그 스님이 찾아오더니 집이 너무 가난하여 아이를 키울 수 없으므로 절에 데려가 키워 주겠다며 데려갔다. 주언장은 총명하고 민첩하여 학문과 기예가 매우 뛰어났다. 15세 되던 해에 주언장은 절에서 내려와 각지를 떠돌다 장군이 되었다. 조선인들은 이 주언장을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과 동일인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판소리 춘향가에도 이와 아주 유사한 내용이 있다.
‘천하 대성 공자님도 이구산에 빌으시었고, 정나라 정자산은 우형산에 빌어서 낳았으며, 우리 동방의 강산을 이룰진대 명산대찰이 없을소냐. 경상도 웅천의 주천의는 늙도록 자녀 없어 최고봉에 빌었더니 대명천자 나 계시사 대대명천지 밝았으니 우리도 정성이나 드려 보사이다. 공든탑이 무너지며 심은 나무가 꺾일손가.’
경상남도 진해시 웅천에 있는 천자봉에는 전라남도 해남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 조선기문에서 채집한 설화 그리고 판소리에 등장하는 내용과 모두 일치하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천자봉 전설은 두 가지가 있다.
전설1: ‘옛날 천자봉 연못에 이무기가 살고 있었는데 용이 되지 못하자 마을 사람들에게 분풀이를 하고 있었다. 이를 보다 못한 염라대왕이 이무기에게 용 대신 천자가 되어 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하자 이무기는 아랫마을에 사는 주씨 집의 아이로 태어났다. 그 아이는 나중에 중국으로 건너가 명나라를 세웠는데 그가 바로 태조 주원장이다.’
전설2: ‘옛날 함경도 사람 이씨가 하인 주씨를 데리고 명당을 찾아 전국을 헤매다가 천자봉에 오르게 되었다. 그때 바다에서 반은 사람이고 반은 물고기인 괴물이 나타나더니 바다 속에 굴이 두 개 있는데 오른쪽 굴이 천자가 태어날 명당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하인 주씨는 주인을 속이고 자신의 조상 유골을 오른쪽 굴에 묻고 이씨 조상의 유골은 왼쪽 굴에 묻어 버렸다. 그래서 훗날 주씨의 가문에서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나왔고 이씨 가문에서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나왔다.’
차천로가 쓴 오산설림초고와 작자 미상의 자경지함흥일기에는 이와는 아주 다른 내용의 설화가 실려 있다.
‘이성계가 함흥에서 부친상을 당했으나 좋은 묘 자리를 구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집안의 종아이가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우연히 어떤 스님과 상좌가 앉아 쉬며 주고받는 이야기를 엿듣게 되었다. 그 두 사람이 하는 이야기는 명당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를 예사롭지 않게 생각한 종아이는 이성계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었다. 마침 명당을 절실히 찾고 있던 이성계인지라 10 리나 쫓아가서 간청한 끝에 그 두 사람을 모셔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이 일러준 자리에 묘를 써서 나중에 조선을 세우고 왕이 되었다. 이성계에게 왕이 날 묘 자리를 알려준 스님은 나옹이었고 상좌는 무학이었다.’
이 설화를 이태조구산지설화라 한다. 한편 중국 명나라의 왕문록이 쓴 용흥자기에는 주원장의 선조 묘지에 관한 설화가 실려 있는데 그 내용이 이태조구산지설화와 매우 유사하다. 이 용흥자기는 이태조구산지설화가 실려 있는 오산설림초고보다 반세기 먼저 쓰인 것이어서 이태조구산지설화가 이를 모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에는 이성계와 주원장이 엮인 설화가 많이 있는데 이성계의 아버지와 주원장의 아버지가 함께 백두산에서 묘지를 구했다거나 이성계와 주원장이 각기 조선에서 중국을 치러 나가다가 한 주막에서 만나 같이 술을 마셨다든가 하는 것들이다.
참고로 조선왕조실록에는 이성계의 아버지 이자춘의 묘소가 함경도 함흥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주원장이 고려인이라는 주장은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여러 설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 주장을 역사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는 사서나 금석문의 기록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들은 역사적 사실로 보기에는 근거가 너무 많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들의 논리가 허술하다고
볼수있는건 주원장이 명나라를 세웠을 때 그가 고려인이란걸 밝히면 정치적으로 그의 정치생명이 위협받을수있다.
그런 상황에서 그에 관련된 사료가 중국측에 남는다는것 자체가 \'기이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주원장이 고려인이란 설이 어떻게 당시에 조선에 전설로 남아 전승될수있는지가 의문이고 신기하다볼수있다.
일단 이런 전설이 있다는건 일례적으로 드문 일이다. 외국의 창업자가 이 나라에 뭔가 예로부터 깊은 연고가 있다는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당태종 이세민이? 한무제 유철이? 광무제 유수가? 송태조 조광윤이? 징기즈칸이? 그들은 한반도와는 출생적으로 연고가
있다는 전설이 전무하고 전해지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이건 신중히 다루어져야한다.
왜 주원장 고려인설이 조선에서 나왔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정치적상황,국제적상황,당시의 민심상황,지역적 민심을 고려하여
검토되어야한다.
그들은 우리나라에는 신화와 전설이 방방곡곡에 배어 있다면서 경북 청송에는 당나라의 주도가 스스로 후주천왕이라 칭하며 나라를 세웠다가 당나라에 패하자 도망 와 숨었다는 주왕산이 있으며 전남 장흥에는 신라 김유신 장군에게 버림받은 기생 천관녀가 옮겨와 보살이 되었다는 천관산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설화나 전설을 역사로 보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주장은 또 오류가 있다.
1. 천관녀가 전남으로 갔다는 전설을 무조건 거짓이라 볼 근거는 없다.
2. 경북 청송의 전설이 무조건 100% 거짓이라 볼 근거도 없다. 당나라에서 정치적으로 투쟁하다 실패한 자가 망명해서 온것일수도있다. 당시의 기록들에는 당나라로부터 망명자가 신라에 왔다는건 분명히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뻔뻔하게
\"우리나라에 주원장과 관련된 설화가 여러 지방에서 많이 전해지고 있으니 진짜 주원장이 우리나라 출신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은 과학적인 생각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 용과 관련된 전설이 없는 곳이 없을 만큼 전국 곳곳에 많이 널려 있으니 옛날에 진짜 용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거대하고 미스터리한 짐승인 용과 역사적 인물인 주원장을 비교하는것 자체가 넌센스이다. 용은 종교에 분류되는 일이고
주원장은 역사나 역사에 대한 \'전승\'에 분류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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