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차원 소녀의 티스토리 블로그
닌텐도DS 나오기까지…추억 속 휴대용 게임기들 본문
휴대용 게임기의 존재 자체가 위태롭다. 소니(SIE)의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laystation Vita)’는 세계 1위 게임 시장인 북미에서 월 1만 2000대 정도밖에 판매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베스트바이와 게임스탑 등 대형 게임 매장에서도 더 이상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를 취급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3DS’를 판매하는 닌텐도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NPD의 2016년 3월 미국시장 게임기 판매 데이터를 살펴보면 닌텐도 3DS는 17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만대에 비해 큰 폭으로 판매가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게임 소비자들에게 필요성이 낮아진 것도 문제다. 현재 대부분의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블록버스트급 대작 게임은 가정용 게임기나 PC로 즐기고 있다. 대작 게임을 즐기기엔 화면과 하드웨어 성능이 부족하고, 스마트폰과 비교해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니 소비자들이 외면할 만하다.
때문에 휴대용 게임기를 만든 소니(SIE)는 플레이스테이션 비타가 아닌 잘 팔리고 있는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으며, 닌텐도는 휴대용 게임기와 가정용 게임기의 장점만을 모아 만들었다고 알려진 하이브리드 게임 머신 ‘NX(개발 코드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마트폰에 의해 설 자리를 잃은 휴대용 게임기가 당장 사라지진 않겠지만, 소비자를 돌려놓을 만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게임 생태계가 갖춰지지 않는 이상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위키피디아 제공
”이런 것도 있었지" 추억 속 휴대용 게임기
게임 콘텐츠 창조 황금기이자 닌텐도 게임보이가 처음 등장했던 1980년대만 해도 휴대용 게임기는 게이머들에게 ‘로망’을 간직한 게임 머신이었다. 집 안에서 TV쟁탈전을 벌일 이유도 없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용 게임기는 그래픽과 프로세서 등 IT기술 발전과 맞물려 진화해 왔고, 진화된 기술로 만들어진 휴대용 게임기는 세대를 거듭하며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자취를 감춰가는 휴대용 게임기가 과거 어떤 하드웨어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제공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1. 마텔 오토 레이스 (1976년/ 미국)
‘오토 레이스'는 미국의 장난감 기업 마텔이 만든 세계 최초의 디지털 방식 휴대용 게임기다. 이 게임기는 레이싱카가 그려진 스위치를 좌우로 움직여 다가오는 장애물을 피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긴다.
▲ 마텔 오토 레이스/ 위키피디아 제공
2. 마이크로비전 (1979년/ 미국)
‘마이크로비전'은 미국의 밀턴 브레들리가 만든 휴대용 게임기로 게임팩(게임 카트릿지)을 교체할 수 있어 하나의 기기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또 게임기 CPU가 게임기 본체가 아닌 게임팩에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마이크로비전 휴대용 게임기로 출시된 게임은 12개에 불과하며 미국과 유럽에만 판매됐다.
▲ 마이크로비전/ 위키피디아 제공
3. 게임워치 (1980년/ 일본)
게임워치는 일본 닌텐도가 만든 휴대용 게임기로 흑백 액정화면에 게임 화면이 표시되는 형태의 기기였다. 게임워치는 지금의 휴대용 게임기와 흡사한 조작 기구를 처음으로 탑재했다. ‘동킹콩' 게임워치에 탑재됐던 멀티스크린은 닌텐도DS의 원형으로도 유명하다.
▲ 게임워치/ 위키피디아 제공
4. 게임 포켓 컴퓨터 (1985년/ 일본)
일본에서 ‘게임포케콘'이라 불린 ‘게임 포켓 컴퓨터'는 게임팩을 교환할 수 있는 구조를 지녔다. 6MHz 속도의 μPD78C06AG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방향 조작을 위한 십자키와 버튼으로 구성된 게임 포켓 컴퓨터는 AA배터리 4개로 30시간 정도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했으나, 게임 소프트웨어가 5개밖에 없었다는 게 단점이었다.
▲ 게임 포켓 컴퓨터/ 위키피디아 제공
5. 닌텐도 게임보이 (1989년/ 일본)
‘게임보이'는 당시 ‘혁신'이라 불릴 만큼 휴대용 게임기의 개념을 바꾸어 놓은 기기다. 게임보이에는 샤프가 개발한 가로160 세로144 픽셀을 표시하는 STN방식의 단색 모노크롬 액정 화면과 인텔 8080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설계된 커스텀 8비트 CPU를 탑재, 당시 인기가 높았던 가정용 게임기 패밀리컴퓨터와 유사한 게임을 게임보이에서 구동할 수 있었다.
게임보이는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전 세계 1억 1829만대가 팔릴 만큼 게이머들의 높은 지지를 받은 휴대용 게임기이며, 공전의 히트작 ‘포켓몬스터'를 탄생시킨 게임 머신이기도 하다.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는 게임기 크기를 줄인 ‘게임보이 포켓', 컬러 액정 화면을 탑재한 ‘게임보이 컬러’등 다양한 버전이 등장했다.
▲ 닌텐도 게임보이/ 위키피디아 제공
6. 아타리 링스 (1989년/ 미국)
‘아타리 링스(Atari Lynx)’는 미국 게임 기업 아타리가 만든 휴대용 게임기로 백라이트를 탑재해 어두운 곳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3.4인치 컬러 액정화면과 4MHz 속도의 8비트 CPU, 최대 4096컬러를 표시하는 그래픽 표시 기능 등 당시로선 획기적인 하드웨어 스펙으로 무장한 게임기였다. 하지만 게임기 구동시간이 짧고 무게가 무거워 휴대하기 불편한 점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았던 Epyx사가 도산하는 등 여러 악재로 꽃 피우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진 비운의 휴대용 게임기였다.
▲ 아타리 링스/ 위키피디아 제공
7. 게임기어 (1990년/ 일본)
‘게임기어'는 당시 게임기 ‘메가드라이브(제네시스)’와 인기 게임 ‘소닉 더 헤지혹’으로 주가를 올리던 세가(SEGA)가 만든 휴대용 게임기다. 게임기어는 아타리 링스에 이어 두 번째로 컬러 표시가 가능한 휴대용 게임기였다. 이 게임기는 출시 당시 높은 가격과 히트 게임 부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액션 게임 ‘소닉 더 헤지혹'과 퍼즐 게임 ‘뿌요뿌요'의 등장, 게임기 가격 인하, 적극적인 마케팅 덕에 1996년까지 생명을 유지했다.
▲ 게임기어/ 위키피디아 제공
8. PC엔진 GT (1990년/ 일본)
‘PC엔진 GT’는 일본 가전사 NEC가 개발한 휴대용 게임기로, 자사 가정용 게임기 ‘PC엔진'용 게임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었다. 일본 현지에서는 TV튜너를 장착해 공중파 시청이 가능했다. 가정용 게임기와 호환성을 지닌 최초의 휴대용 게임기였지만 가격이 4만4800엔으로 비쌌다는 점, 화면이 2.6인치로 작아 몇몇 게임은 표시되는 텍스트를 읽기 어려웠다는 점, AA배터리를 6개나 사용하지만 게임 구동시간은 3시간에 불과했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작용했다.
▲ PC엔진 GT 북미 버전/ 위키피디아 제공
9. 네오지오 포켓 (1998년/ 일본)
‘네오지오 포켓'은 ‘아랑전설', ‘킹오브파이터즈' 등 오락실용 격투 게임으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 기업 SNK가 만든 휴대용 게임기다. 이 휴대용 게임기는 처음에 단색 모노크롬 액정화면을 탑재한 기기를 출시했으나, 다음 해인 1999년 4096컬러 표시가 가능한 ‘네오지오 포켓 컬러'가 곧바로 시장에 투입됐다. 네오지오 포켓은 게임 소프트웨어 부족으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 네오지오 포켓/ 위키피디아 제공
10. 원더스완 (1999년/ 일본)
‘원더스완'은 종합 장난감-엔터테인먼트 기업 반다이가 내놓은 휴대용 게임기로, 게임보이를 만든 요코이 군페이가 닌텐도 퇴사 후 게임기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원더스완은 16비트 CPU를 탑재해 당시 인기가 높았던 가정용 게임기 슈퍼패미콤에 약간 못미치는 정도의 성능을 자랑했고, 세로 모드를 지원해 게임에 따라 게임기를 세로로 쥐고 즐길 수 있었다. 원더스완은 단색 모노크롬 화면을 탑재했지만 이듬해인 2000년 컬러 액정을 탑재한 ‘원더스완 컬러'가 등장했다. 원더스완은 ‘파이널판타지'등 인기작을 유치했지만 게임 소프트웨어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 원더스완 컬러/ 위키피디아 제공
11.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1년/ 일본)
‘게임보이 어드밴스'는 인기 기종 ‘게임보이'의 뒤를 잇는 휴대용 게임기로 당시 인기 게임기였던 슈퍼패미콤 보다 성능이 뛰어났고 컬러 액정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또 전용 게임 외에도 이전 기종인 게임보이와 게임보이 컬러용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게임보이 어드밴스는 폴더 휴대폰처럼 열고 접히는 ‘게임보이 어드밴스SP’, 크기를 극도로 줄인 ‘게임보이 미크로' 등의 자매 기종이 등장했다.
▲ 게임보이 어드밴스/ 위키피디아 제공
12.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 (2004년/ 일본)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은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로 크게 성공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가 만든 휴대용 게임기다. PSP는 4.3인치 크기의 컬러 화면과 32비트 CPU(MIPS R4000)를 탑재해 플레이스테이션2에 버금가는 성능을 자랑하는 등 출시 당시 휴대용 게임기 중 ‘끝판왕'이었다. PSP의 단점은 독자 규격 게임 디스크인 ‘UMD’와 게임 저장매체 ‘메모리스틱'이었다. 이후 UMD 드라이브를 없앤 ‘PSP go’가 등장하지만 게임 저장의 불편함 등으로 게이머들에게 외면 받는다. PSP는 2011년 등장한 후속 기종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퇴역한다.
▲ PSP/ 위키피디아 제공
13. 닌텐도DS (2004년/ 일본)
‘닌텐도DS’는 스크린 터치 입력이 가능한 최초의 휴대용 게임기로 ‘두뇌 트레이닝'등 기존 게임과 전혀 다른 형태의 다양한 소프트웨어로 게임에 관심이 없던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사랑을 받은 기기다. 닌텐도DS는 전 세계 1억 500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판매량으로 볼 때 이전 히트 기종인 게임보이를 압도한다. 닌텐도는 닌텐도DS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닌텐도DSi’ 등의 후속 기종을 내놓았으며, 2011년 ‘닌텐도3DS’ 출시를 기점으로 세대 교체된다.
▲ 닌텐도DS/ 위키피디아 제공
출처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22/2016042285004.html
'게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19 ‘반짝 흥행’ 아니었다… 콘솔 게임기 없어서 못 구해 (0) | 2021.10.10 |
---|---|
씨게이트, X박스 게임용 저장장치로 국내 시장 공략 강화 (0) | 2021.10.10 |
"올해 PS5 생산량은 500만~600만대" (0) | 2021.10.10 |
스팀 덱 사양, 예약 구매, 가격 얼마? – 스팀 게임은 이걸로 즐기자구! (0) | 2021.10.10 |
올해 닌텐도 스위치 '프로' 나올까 (0) | 2021.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