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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충전기 '설계결함' 논란

천아1234 2021. 11. 9. 09:59

김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아들(5)의 화상 사진.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의 충전기가 파손돼 다섯살 난 아들이 감전사고를 당했다”는 한 아버지의 글이 트위터 등 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닌텐도 코리아가 사고 책임을 회피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5세 아들을 뒀다는 김모(40)씨는 자신의 블로그, 트위터,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닌텐도 충전기의 위험성을 알린다’는 글을 올렸다. 김씨 글에 따르면 사고가 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김씨의 아들은 멀티탭에서 닌텐도의 충전기를 뽑으려 하다가, 갑자기 부숴진 충전기에 감전돼 오른손에 3도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김씨는 아들의 입원 모습과 화상 당한 오른손의 사진, 파손된 충전기 사진 등을 함께 올리며 “타사의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 때, 닌텐도 충전기는 설계상 결함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기 회로를 감싸는 부분이 파손시 쉽게 노출되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자신을 기계 엔지니어로 소개하며, 콘센트에 걸리는 하중을 계산해 제시하기도 했다.

김씨가 블로그에 제시한 파손된 닌텐도 충전기

그러나 닌텐도는 김씨의 항의에도 '제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상의 가능성이 높다'는 대답만 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김씨가 게시한 닌텐도의 답변 메일에는 "300만대 이상 동일 제품을 출하했지만, 지금까지 콘센트를 뽑다가 제품이 파손돼 감전사고가 난 적은 없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 있었다. 닌텐도는 이어 "어린 아이가 있을 때에는 보호자(부모님)가 직접 충전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인터넷에 찾아보면 (충전기 파손으로 인한 감전 사고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며 반발했다. 김씨는 또 "아들은 이제 충전기 종류가 손에 닿기만 해도 울음을 터뜨린다"며 "더 이상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김씨가 이와 같은 글을 올린 것은 지난해 9월. 하지만 김씨의 글이 뒤늦게 트위터를 통해 퍼지면서 닌텐도 비난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2008년에도 이런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닌텐도에 개선을 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조심하라고 주의를 단단히 줘야겠다", "300만개나 팔렸으면 사고에 대해 진지하게 반응을 해야 하는데, 닌텐도의 안이한 대응에 실망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국닌텐도 관계자는 "김씨의 항의에 대해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사실관계가 파악되는 대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