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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다는 조선일보, 정말 까불 자격이라도 있나?

천아1234 2021. 10. 2. 16:44

조선일보 이종원 정치부장대우가 "조선.동아는 까불지 말라"는 이해찬 총리의 베를린 취중발언을 빗대 21일 <조선데스크>란에 "까불 힘도 없습니다"는 제하의 반박기사를 올렸습니다.  조선일보의 죄악사를 익히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본인은 그 후안무치함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그를 패러디한 글을 긴급히 올리는 바입니다.

[한별데스크] 정말 까불지 마십시오

이종원 정치부장대우께.  방금 조선닷컴에서 이해찬 총리의 베를린 발언을 반박하며 "까불 힘도 없다"고 조롱하는 글을 읽고 가슴이 끓어 올랐습니다.  특히 "조선.동아가 왜 역사의 반역자냐. 이민족의 압제를 견디고, 우리도 잘 살아보자고, 우리도 민주주의 해보자고, 나름대로 싸워온 것이 두 신문의 역사"라고 강변하는 대목에 이르러선 기가 탁 막혀 가족들로부터 "괜찮아요?"라는 걱정스런 시선까지 받았습니다.

 
▲조선일보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오로지 간첩문제로 집중시켜 국민의 반공사상과 불안심리를 확장하고 있다. 기사 끝에 빨간글씨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 부친의혹을 물고 늘어지는 것에서 모골이 송연함을 느낀다     ©조선일보 10월 18일자 PDF


이게 정말 사실에 부합하는 정론만을 보도하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올바른 말만 한다는 대조선일보의 정치부장대우가 한 말인지, 혹 술 마시고 맛이 가서 한 소리는 아닌지, 위조지폐 검사하듯 눈을 부릅뜨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결론은 "역시나 제 맘대로" 혹은 시중에서 회자되는 표현대로 하자면 "'지조때로' 썼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선·동아는 "우리가 어떻게 까부느냐"고 했는데 지금 보수신문에 비판적인 노무현 정부는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운 지경입니다. 조선일보 전 편집장이었던 모씨가 "우리가 쓰면 여론이 된다"고 지껄였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지금 당장 조선일보 지면만 들추어봐도 그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조선.동아가 모든 지면을 총동원해 정부를 공격하는 것은 다반사(茶飯事)고, 이름도 들먹이기 싫은 모 부사장 대우 이사기자는 자신들 입맛에 맞는 몇몇 장관들을 거론하며 좌파정권과 운명을 같이 하지 말고 어서 탈출.투항하라는 식의 협박 내지는 최후통첩성 칼럼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오죽 하면 사람들이 말하다가도 조선일보 기자가 나타나면 하던 이야기를 멈추겠습니까? 조선일보를 눈치보는 이 땅의 풍경이 그러합니다.
 
조선.동아 뿐 아니라 야당인 한나라당도 경쟁적으로 참여정부를 해꼬지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 출범 후 1년 반 남짓한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탄핵'을 들먹이며 노 대통령을 공격한 게 근 200회 가까이 됩니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며 여기저기서 욕하고 다니는 것까지 합치면 그 수를 도무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상황이 이런데, "이념과 정신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던 조선일보까지 나서 구태의연한 색깔공세로 나라를 혼란과 분열로 몰아가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미국으로 구세주를 삼은 한기총 소속 교인들과 그리고 버스를 대절해 전국에서 끌어모은 극우단체 회원들은 서울시청앞 광장을 무단 점거하고 "인권위는 간첩", "친북좌경 노무현 정권 타도에 나서자"는 말을 대형 확성기를 통해 내뱉고 있습니다. 친야(親野) 신문들이 연일 참여정부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는 것은 이 부장대우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 부장대우께서는 “조선·동아가 흔들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중앙일보는 객관적으로 돌아섰다. 역사의 흐름에서 가닥을 잡고 중심을 잡은 것 같다”는 이 총리의 말에 발끈하셨습니다. 중앙일보와는 달리 조선.동아는 정권을 계속 흔들고 좌우하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이제 '불편부당'이라는 알량한 장식마저도 떼버리고 본격적으로 정권과 맞짱떠 보겠다는 말인가요.
 

 
▲역사교과서를 북한은 민족자주적, 남한은 외세의존적이라고 조선일보식 거두절미로 표현한 기사     ©조선일보 10월 6일자 PDF


이 부장대우는 ‘조선일보는 역사의 반역자’라는 말에 심한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조선일보는 이 부장대우가 태어나기 전에 창간돼 지금까지 온갖 악행을 저질러 왔습니다. 일본을 맞아서는 내선일체를 강변하고, 군부독재의 두 주역을 맞아서는 '유신만세' '구국의 지도자 만세'를 선창하며 민주주의를 짓밟아 온 것이 이 신문의 역사입니다.
 
그런데 이제 이 부장대우로부터 "이민족의 압제를 견디고, 우리도 민주주의 해보자고 나름대로 싸웠다"는 말까지 듣게 됐습니다. 이 부장대우는 무엇을 바라십니까. 참여정부가 언론에 빌빌 기며 조선 동아가 지시하고 명령하는 대로 보수 입맛에 맞는 정책을 펴는 해바라기정권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그렇게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돼서도 안됩니다. 노무현 정권이 무슨 힘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그 순간 그를 뽑아준 국민들의 외면으로 5년 단임의 참여정부는 그날로 막을 내릴 것입니다.  
 
이 부장대우가 우기는 대로 조선 동아가 아무리 악랄하게 흔들어 댄다 하더라도, 그 순간까지 개혁은 계속 되어야 할 것입니다. / 논설위원

* 필자는 언론인권센터 대외협력위원장으로서 이 시대의 바른 말글살이와 바른 사람살이를 위해 뛰고 있습니다.  필자의 블로그 안내 : http://blog.empas.com/kolbe1251/  


[조선데스크] 까불 힘도 없습니다 (2004.10.21) / 李鍾遠 정치부장대우
 

 
▲까불 힘도 없다는 조선일보는 사실 \'까불 자젹조차 없는 신문\'이다.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서 일체 사과 한번 없는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분수를 안다면, 조용히 사라져 주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가장 최선의 길일 것이다.     © 조선일보 10월 21일자 PDF

이해찬(李海瓚) 총리께. 그저께 밤 베를린의 한 호텔 객실에서 ‘조선(朝鮮)·동아(東亞)’를 향해 격하게 토로한 원색적 비난을 듣고 가슴이 서늘했습니다. “조선·동아는 역사의 반역자” “까불지 말라”고 한 말씀이 보도된 후, 친구들로부터 “너 괜찮겠느냐”는 전화까지 받았습니다.
 
이게 정말 이 나라의 국정을 통할하는 총리가 하신 말씀인지, 혹 사적인 자리에서 술김에 한 실언(失言)은 아닌지, 현장에 동행했던 기자에게 정말 그렇게 말씀했는지 묻고 또 물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맘대로 써도 좋다”고 말씀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선·동아는 까불지 말라고 하셨는데 지금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은 까불기는커녕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운 지경입니다. 총리께서 스스로 “조선·동아는 내 손아귀 안에서 논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지금 당장 조선일보 기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이야기만 들어도 그 말씀이 정말이란 걸 압니다.
 
여당의 공식 브리핑에서 조선·동아를 공격하는 것은 다반사(茶飯事)고, 어떤 여당 의원은 조선일보 기자라면 명함도 받지 않고 “나는 조선일보 폐간을 위해 국회의원이 됐다”는 의원도 있습니다. 조선일보 기자가 나타나면 하던 이야기도 멈추고 ‘식사 자리에 조선일보 기자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정치인도 있습니다. 어떻게 조선일보가 까불 수 있겠습니까.
 
여당뿐 아니라 정부도 경쟁적으로 조선·동아 견제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 출범 후 1년 반 남짓한 지금까지 정부의 언론중재 신청이 김대중 정부 5년간 118건의 3배에 가까운 308건이고, 이 가운데 조선·동아에 대한 것이 31건과 33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정치에서 한 발 떨어져 민생 챙기기에 주력할 줄 알았던 총리까지 나서 “대통령과 함께 조선·동아와 끝까지 싸우겠다”고 하니 어찌할 바를 모를 지경입니다. 여기에 일부 정권 주변 단체들은 조선일보 현관 앞에까지 몰려와 “조선일보는 요괴 악마 범죄집단” “여자들이 조선일보를 보면 피부가 더러워진다”는 말을 대형 확성기를 통해 내뱉고 있습니다. TV와 친여(親與) 신문들이 연일 조선·동아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는 것은 총리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총리께서는 “조선·동아가 흔들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중앙일보는 객관적으로 돌아섰다. 역사의 흐름에서 가닥을 잡고 중심을 잡은 것 같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이제 권력을 비판하고 성가시게 하는 언론은 ‘너희 둘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로 들립니다. 이제 그마저도 더 못 봐주겠다며 마치 입과 귀와 눈을 막고 비틀어 버리겠다는 말인가요.
 
총리는 ‘조선·동아는 역사의 반역자’라고 했습니다. 조선·동아는 총리가 태어나기 32년 전에 창간돼 지금까지 온갖 풍상을 겪어 왔습니다. 이민족의 압제를 견디고, 우리도 잘 살아보자고, 우리도 민주주의 해보자고, 나름대로 싸워온 것이 두 신문의 역사입니다.
 
그런데 이제 정부의 총리로부터 ‘반역자’라는 말까지 듣게 됐습니다. 총리는 무엇을 바라십니까. 조선·동아도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세태에 영합하며 정권 입맛에 맞는 기사를 쓰는 언론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그렇게 될 수는 없습니다. 조선·동아가 무슨 힘이 있고, 까불어서가 아닙니다. 그 순간 독자들의 외면으로 두 신문의 84년 역사는 그날로 막을 내릴 것입니다. 총리께서 말씀하신 대로 손아귀 안에 든 두 신문의 숨통을 끊으신다고 하더라도, 그 순간까지 써야 할 기사는 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