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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코인 생활

천아1234 2021. 10. 12. 09:22

코인이랑 토큰, 뭐가 다른데?

이미지=픽사베이

“쫄지 말자” 코인은 국가, 토큰은 도시다

상당수 블록체인 서비스에는 코인내지 토큰으로 부르는 가상자산(흔히 말하는 가상화폐, 암호화폐)이 포함됩니다. 그런데 어디는 ‘코인’이라 부르고, 어디에서는 ‘토큰’이라고 부릅니다. 얼핏 봐선 무슨 차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마치 ‘과자’와 ‘쿠키’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이용자단에서 그렇다는 거고 기술적으론 차이가 있는데요. 이를 ‘국가’와 ‘도시’로 비유해보겠습니다.

코인은 국가입니다. 하나의 독립된 국토와 언어, 화폐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토큰은 도시입니다. 도시는 국가 아래에 만들어지죠. 한 국가 안에 속한 지방자치 도시들은 각기 조금 다른 특성과 체계를 갖긴 하지만, 이들의 시스템과 지역화폐 등은 대부분 국가의 것과 호환됩니다.

코인이 될 수 있는 요건인 ‘국가’를 블록체인에선 ‘메인넷’이라고 부릅니다. 메인넷은 독자적인 구조와 시스템을 갖춘 블록체인 네트워크입니다. 널리 알려진 비트코인도, 이더리움은 각각 그 자체로 메인넷입니다. 이 메인넷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가상자산을 바로 ‘코인’이라고 부르죠.

토큰은 메인넷에 기반해 만들어진 가상자산입니다. 현재 시장에는 이더리움 메인넷 계열의 ‘ERC-20’ 기반 토큰이 가장 흔합니다. 다만, 토큰이라고 코인보다 무조건 규모가 작은 건 아니고 프로젝트 성공 수준에 따라 코인보다 값어치 높고 유명한 토큰도 적지 않습니다.

코인 or 토큰 = 도긴개긴

요즘 코인보다 토큰이 많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토큰 개발 비용이 코인보다 싸고 생태계 조성에도 유리하니까요. 무인도 위에 국가를 세우는 것보다 잘 굴러가는 국가 위에 도시를 건설하는 일이 더 쉬운 것처럼 말입니다. 게다가 메인넷은 보통 개발에만 수년이 소요되는 큰 프로젝트입니다.

그만큼 어떤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토큰형 서비스 출시가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종종 토큰으로 시작해 자체 메인넷을 개발한 뒤 코인으로 독립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흔한 사례는 아닙니다.

어쨌든 일반 사용자가 이런 사정들을 깊이 알 필욘 없습니다. 그저 코인이든 토큰이든 쫄 필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코인이 토큰보다 무조건 좋다는 착오만 갖지 않으면 됩니다. 막말로 코인이든 토큰이든 사용자에겐 싸이월드 시절의 ‘도토리’나 다를 바 없습니다.

핵심은 토큰 경제의 현실성

대신 도토리와 다른 점이라면 주식처럼 수요와 공급, 그리고 프로젝트 가치에 따른 가격 변동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주식과 같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코인이나 토큰에는 의결권이 없으니까요. 일단은 주식과 도토리의 중간 성격이라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흔히 말하는 ‘좋은 프로젝트’란 코인과 토큰이 충분한 사용성을 갖도록 설계된 서비스를 갖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토큰을 획득하고, 투자 목적 이상의 실사용성을 만들어 두죠. 바로 이런 ‘토큰 경제(Token Economy)’를 얼마나 잘 구현했는지 묻고, 따져보는 게 슬기로운 코인생활의 첫걸음입니다.

제아무리 가치가 널뛰는 토큰이라도 왜 오르는지 알 수 없다면 위험합니다. 흔히 말하는 ‘작전’ 세력의 장난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거든요. 또 실체도 없이 미래 가치만 강조하는 프로젝트 역시 언제든 고꾸라질 수 있습니다. 코인과 토큰이 전부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서비스 내에서 가상자산의 실체적 역할이 느껴지지 않는 프로젝트라면 거르는 게 상책입니다.

이젠 그들만의 리그를 끝낼 때

그동안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부정적이었습니다. 한탕주의를 노리고 뛰어든 사람들이 너무 많은 탓일까요? 부정할 수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소위 ‘스캠(사기성 코인)’으로 불리는 저질의 투기성 코인보다 실제 활용성 구현에 중점을 둔 양질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더 많이 생겨나는 추세입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나는 블록체인 기업 담당자들은 “가상자산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뒤흔드는 작전 세력보다,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함께 꾸려 나갈 일반 사용자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대중은 블록체인 서비스를 아직도 어렵게만 바라봅니다. 기본적인 코인이나 토큰도 대체 어떻게 사고 쓰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대로라면 소수 ‘투기꾼’들에 의한 그들만의 리그만 더욱 공고해질 뿐입니다.

사실 기사로 다루기엔 다소 예민한 주제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블록체인 생태계 너머를 막연히 궁금해하던 이들에겐 한번쯤 올바른 개념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다음은 코인과 토큰이 오가는 ‘거래소’에 대해 알아볼 차례입니다. 이 생태계에서 가장 말 많고 탈도 많은 게 거래소인데요. 큰 틀에서 거래소의 역할과, 이용 시 주의점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뭣이 중헌디?

이미지=픽사베이

가상자산 거래소의 등장 배경

앞서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화폐 역할을 하는 코인과 토큰(통칭 가상자산, 가상화폐, 암호화폐로도 부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번에는 이들이 오가는 거래소를 살펴볼 겁니다.

 


초기 거래소는 주로 환전소의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유명 가상자산은 원래 ‘채굴’이라 부르는 암호문제 해독 작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데요. 이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컴퓨팅 파워가 곧 네트워크 운영을 위한 자원으로 쓰입니다. 그리고 가상자산은 파워를 제공한 대가로 일부 채굴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이죠.

문제는 가상자산의 전체 발행량은 한정돼 있고, 채굴 경쟁자가 많을수록 난이도도 높아지므로 이제는 개인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으로 채굴에 성공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만약 비트코인이 필요하면 누군가에게 코인을 사는 방법이 현실적이죠. 채굴자들도 보상으로 얻은 코인을 판매해야 채굴에 든 물리적, 시간적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거래소가 필요합니다. 수요와 공급이 생기면 이를 중개할 시장이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거래소는 코인을 장터에 ‘상장’하고, 거래에 필요한 편의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대신 거래 중 발생하는 수수료로 수익을 얻습니다. 참고로 요즘은 채굴이 아니라 서비스 이용 과정 등에서 가상자산을 획득할 수 있는 블록체인도 많습니다만, 가상자산과 거래소가 필요한 근본적인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직 은행만큼 신뢰하긴 어려워

하지만 가상자산 거래소는 지금껏 블록체인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를 깎아 온 주범들이기도 합니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왔거든요. 해킹이나 소위 ‘먹튀’ 사건도 적지 않았죠.

생태계에서 거래소가 가진 중요성에 비해 초창기 거래소들의 보안 수준은 턱없이 낮았습니다. 제대로 된 법률 규정조차 없이 운영되다 보니 그 수준도 제각각이었습니다. 블록체인 자체는 원래 해킹이 거의 불가능한 기술입니다. 우리가 아는 블록체인 해킹 사건은 사실 거래소의 비 블록체인 운영 시스템이 공격받아 이용자의 계정과 가상자산이 털린 사건들이었죠. 내부 보안 시스템의 철저함도, 직원들에 대한 교육 수준도 낮았기에 벌어졌던 일입니다.

게다가 철저한 검증과 관리 없이 사기성 코인(스캠)을 유통해 이용자들에게 큰 피해를 끼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는 거래소의 가장 큰 폐단 중 하나인데요. 거래소의 수익 모델 중에는 비공식적이지만 ‘상장피(Listing fee)’라는 게 있어, 일부는 상장의 대가로 수억원 이상의 돈을 받아 챙기기도 합니다. 요즘 말로 코인판 ‘뒷광고’라고 부를 수도 있겠네요.

주식은 매우 까다로운 기업공개 절차를 거쳐 상장되는 반면, 거래소의 상장 기준은 지금도 깜깜합니다. 신규 가상자산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죠. 불투명한 심사 과정과 대가성 상장은 업계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꼭 해결돼야 할 문제 중 하나입니다.

특금법이 거래소 ‘옥석’ 가려줄까?

다행인 건 요즘은 거래소 시스템도 상당한 수준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해킹 사고도 예전처럼 빈번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국내에선 ‘특금법’으로 부르는 거래소 대상의 강력한 사업 신고 법안이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상황입니다.

특금법은 거래소에도 시중은행 수준의 강력한 보안, 범죄예방 체계를 갖추도록 강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특금법이 정식으로 시행되면 사실상 기준 이하의 거래소는 국내 사업을 모두 접어야 하는데요. 일반 이용자 입장에선 참 다행인 일이 아닐 수 없죠.

가상자산 생태계의 신뢰도 회복엔 거래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 이미지=픽사베이

ㄱ. 실명계좌를 도입한 거래소

그렇다면 어떤 거래소가 그나마 믿을 수 있는 거래소일까요? 기사에서 업체명을 직접 언급하진 않을 생각입니다. 다만, 가상자산 서비스 이용이나 투자 등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참고할 만한 몇 가지 기준들이 있긴 합니다.

우선 흔히 ‘4대 거래소’라고 부르는 곳들입니다. 국내에선 B사, U사, C사 등이 있습니다. 공통점은 시중은행과 실명 인증계좌 발급 계약을 맺고 있다는 겁니다. 이곳들은 거래소용 가상계좌를 만들 때 특정 은행의 계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은 거래소들은 흔히 ‘벌집계좌’라고 해서 은행이 아니라 자체 법인 계좌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자금세탁방지나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시 신원확인 같은 측면에선 실명 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는 거래소가 더 안정적입니다. 특금법에서도 실명계좌 인증을 필수 조건으로 내걸고 있죠. 특급법 시행 이후 이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거래소는 국내에서 적게는 6곳, 많아야 20개 이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합니다.

ㄴ. 자산 유동성이 높은 거래소

다음으로 볼 것은 유동성입니다. 말 그대로 가상자산이 얼마나 잘 유통되고 있는지를 보는 겁니다. 내가 특정 자산을 거래하고 싶어도 거래소에 예치된 자산의 양이 적거나, 매수/매도자의 비율이 맞지 않으면 원할 때 제때 거래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자전거래(Cross Trading)’라고 해서 내부 거래를 통해 표면적인 거래량을 ‘뻥튀기’하는 거래소도 적지 않으니, 단순 거래량보단 실제 사용자 간 거래가 잘 이뤄지는가를 따져봐야 합니다.

ㄷ. 입출금이 안정적인 거래소

입출금이 신속한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가상자산 출금 속도가 느리거나 명확한 설명 없이 수시로 출금제한, 출금한도 등을 거는 거래소는 조금 위험합니다. 그만큼 자산 보유와 유통 관리가 불안정하다는 반증이니까요. 자산 가치가 급변하는 시기에 출금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면 투자자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피해는 어디에서도 구제해주지 않습니다.

ㄹ. 고객중심 운영에 충실한 거래소

또 ‘위험자산’ ‘유의종목’ 등을 선제적으로 고지하고 관리하는 거래소가 좋습니다. 프로젝트에 큰 변동이나 불법적인 문제가 발생해 가치가 하락하기 전에 미리 경고해주는 겁니다. 이 밖에도 무사고 경력이 긴 거래소, 신뢰도 높은 코인 위주로 상장이 이뤄지는 거래소, 평소 고객과 투명하게 소통하는 거래소 등이 좋은 거래소의 조건입니다. 상기 언급한 요소들은 관련 커뮤니티에서 해당 거래소에 대한 평가들이 어떤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코인과 토큰에 이어 가상자산 거래소의 기본 개념과 이용 유의점 등을 살펴봤습니다. 짧은 기사에 전부를 담진 못했지만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구체적인 사례들은 추후 기사를 통해 따로 소개하도록 하고, 다음 편에서는 본격적인 거래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토큰 구입과 관리, 판매까지

코인과 토큰을 구분하게 됐고, 거래소가 무엇인지도 알았다면 이제 실전입니다. 입문자들이 가장 어렵게 여기는 거래소 계좌 생성, 가상자산 매수/매도 과정을 알아볼 것입니다. 설명은 국내 모 거래소 서비스를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각 거래소별로 인터페이스나 세부 절차는 조금씩 다르지만,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하니 적용이 어렵진 않을 겁니다.

이미지=픽사베이

원화 거래를 위한 입출금 계좌 등록

 


이용할 거래소를 선택했다면 먼저 아이디가 필요하겠죠. 회원가입 절차는 일반 웹서비스 가입과 유사합니다. 이어 로그인을 하면 은행 입출금 계좌 등록을 유도하는데요. 내국인의 가상자산 거래는 보통 원화(한국 화폐)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이죠. 또 계좌 연동을 통한 신원증명이 이뤄져야만 거래소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뱅킹 이용 시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입출금 등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인증 수준에 따라 서비스 이용 범위, 입출금 한도 등이 달라진다

계좌 등록 서비스 안내에 따라 사용할 은행과 계좌를 입력하면 해당 계좌에 1원이 입금되고, 입금자명에 쓰인 특정 키워드를 확인해 제출하면 계좌 연동이 마무리됩니다. 흔히 쓰이는 휴대폰 문자인증이 계좌입금으로 대체된 형태입니다. 이후 인증단계들은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가상자산 구입·판매하기

은행계좌 인증이 끝나면 이번에는 거래소 계좌에 원화를 선불충전해야 합니다. 충전까지 끝나야 비로소 그 돈으로 자산을 살 수 있죠. 처음엔 꽤 복잡하게 느껴지는데, 한편으론 게임 캐시를 충전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긴 합니다.

그럼 이제 실제로 거래를 해보겠습니다. 거래소 페이지는 수많은 상장 코인/토큰이 가격, 거래량, 가치등락 등을 기준으로 쭉 나열돼 있습니다. 그중 필요한 코인을 선택하거나 검색 후 상세 페이지에 접속합니다.



본 기사에서는 특정 코인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예시를 위해 대중적이면서 개당 가격이 낮은 코인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개별 코인 페이지에서는 차트를 통해 월별, 주별, 일별 등 다양한 기준에 따른 코인의 가격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상자산은 주식처럼 수요와 공급에 따라 수시로 가격이 변합니다. 따라서 특정 자산을 구입하려면 그 시각 시세에 맞춰서, 혹은 원하는 가격과 개수를 지정해두고 ‘매수’ 주문을 넣어야 합니다. 거래소에 따라 다양한 편의주문 옵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현재 시장가에 맞춰서 충전한 원화 한도 내에서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 시세가 원하는 가격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주문해주는 기능 등이 있죠.

1만원으로 29개(소수점 제외)의 코인을 살 수 있었다.

여기서는 현재 시세인 개당 343원에 1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최대한도(100%)를 선택해 매수 주문을 넣었습니다. 수량이 적고 거래량도 활발하기에 주문은 순식간에 체결됐습니다. 약 29개의 코인 소유권이 넘어왔네요.

계속 강조하지만 코인은 다양한 경우의 수로 가격이 급변합니다. 주식과 달리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므로 계속 감시할 수도 없습니다. 입문자일수록 철저한 계획 아래, 원하는 가격에 예정한 수량만 구입하는 지정가 매수로 시작하길 권합니다. 차트상에서 단기간에 가격이 널뛰고 있는 코인도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또 무엇보다 애초에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를 거친 뒤,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요.

매도가격을 정해 놓아야 예상된 범위 안에서 거래할 수 있다

판매는 구매의 역순입니다. ‘매도’ 탭에선 마찬가지로 원하는 판매 가격을 지정하고, 원하는 판매 수량을 지정한 뒤 매도 주문을 넣어주면 됩니다.

조금 전에 산 코인의 시세가 그새 2원 정도 떨어졌군요. 소량을 구매했으니 손해는 크지 않습니다. 아쉽지만 매도를 눌러봅니다. 거래소 계좌에 다시 9931원이 들어왔네요. 이번 거래에서는 매수/매도에서 각각 발생한 수수료 10원 정도를 제외하고 60원의 손해가 발생했습니다. 만약 10만원이었다면 600원, 1000만원이었다면 고작 몇 분 사이에 6만원을 잃었을 겁니다.

거래소에서의 가상자산 관리

물론, 어쩔 수 없이(?) 떨어진 시점에 팔았으니 손해를 본 것이고 잘 가지고 있다가 오른 시점에 팔면 당연히 이익을 볼 겁니다. 하지만 오를 것이란 보장은 없죠. 지금 팔아서 60원을 손해봤지만 내일 팔았으면 1000원을 손해봤을지도 모르는 것이 코인판입니다. 과도한 기대보다 적당한 의심이 오히려 손해를 최소화해줍니다.

수익률은 잠깐 사이 -0.58%, 하루에 10% 가까이 떨어지는 코인들도 허다하다

어쨌든 투자 목적으로 코인을 구입했다면 우선 거래소 계정에 코인을 예치해 두게 됩니다. 각 거래소는 로그인한 회원에게 투자현황 정보를 제공하므로 해당 페이지에서 현재 보유한 코인이나 토큰의 실시간 등락세, 이익률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추가 매수나 매도를 할지, 그대로 보유할지는 이제 이용자의 선택입니다.

지속적이고 편리한 관리를 원한다면 거래소가 제공하는 전용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페이스가 웹보다 간결하며 다양한 알림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보유한 자산이나 관심 있는 자산의 가격 변화 수준을 지정해두고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도 있죠.

다만, 일상과 가상자산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고 싶다면 앱 설치는 가급적 지양해야 합니다. 접근성이 높은 만큼 수시로 가격을 확인하게 되는 악습관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래소에서는 내가 보유한 자산을 타인에게 보낼 수도 있습니다. 같은 거래소 회원이든, 타 거래소 회원이든, 거래소가 아닌 개인 블록체인 지갑을 보유한 사람이든 전송에 필요한 고유주소만 알고 있다면 입출금 페이지에서 전송할 수 있습니다. 주소는 ‘Hx4d9hf243cc17250ebe…’처럼 암호 같은 영문+숫자 코드가 길게 늘어진 형태입니다. 11~13자리 은행계좌 번호가 단순하게 느껴질 정도죠.

이런 흉악한(?) 주소 기반의 코인/토큰 전송 절차와 블록체인 지갑을 생성하고 활용하는 방법 등은 분량상 이어지는 편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코인/토큰을 정기예금처럼 장기 예치하고 이자를 얻는 ‘스테이킹’의 개념도 간단히 살펴볼 계획입니다.

지갑, 혹은 스테이킹 활용하기

이미지=픽사베이

거래소를 두고, 왜 지갑을 따로 만들지?

코인, 토큰 같은 가상자산도 개인이 직접 보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블록체인 기반의 ‘지갑(Wallet)’ 서비스를 활용하면 가능합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에도 자산을 보관해둘 수 있지만, 사실 거래소에 묶인 자산은 100% 안전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마치 은행계좌에 넣어둔 돈과 같습니다. 자산의 주인은 ‘나’인데, 은행은 그 돈으로 대출을 비롯한 여러 사업을 벌여 돈을 법니다. 대신 그렇게 벌어들인 돈을 포함해 충분한 자기자본을 갖고 있다가 사용자가 필요한 시점에 그 돈을 다시 내어줄 뿐이죠.

하지만 극단적인 예로 은행이 망하면? 시스템엔 내게 자산의 소유권이 있었다는 기록만 휴지조각으로 남게 됩니다. 물론 은행이 파산하면 나라에서 일부 예금을 보호해주는 법이 있습니다만, 가상자산 거래소는 그렇지 않습니다. 거래소 해킹 시 이용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지는 이유죠. 그런 측면에서 지갑 사용은 가상자산의 소유권을 온전히 사용자에게 가져오는 개념입니다. 은행 시스템이 발달한 지금도 누군가는 현금이나 귀중품을 금고에 보관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장단점이 분명한 온라인·오프라인 지갑

블록체인 지갑은 성격에 따라 두 종류로 구분합니다. ‘핫월렛(Hot Wallet)’과 ‘콜드월렛(Cold Wallet)’인데요. 쉽게 말해 인터넷에 연결해 두고 쓰는가, 아닌가의 차이입니다. 가상자산을 다루는 것이니 당연히 인터넷에 연결된 핫월렛이 쓰기엔 더 편하겠죠? 대신 보안은 네트워크와 철저히 고립된 콜드월렛 대비 떨어집니다. 한마디로 편의성=거래소>핫월렛>콜드월렛, 보안성=콜드월렛>핫월렛>거래소인 셈입니다.

거래소가 운용하는 가상자산도 거래소 지갑에 보관돼 있습니다. 요즘은 해킹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거래소 자산의 약 70%는 안전한 콜드월렛에 따로 보관한다고 하죠. 하지만 조그만 모듈(대개 USB와 비슷한) 형태의 콜드월렛은 잃어버리거나, 개인키(쉽게 말해 암호)를 분실하면 절대로 복구할 수 없습니다. 잃어버린 현금과 같습니다. 일장일단이죠. 따라서 콜드월렛을 쓰는 경우는 조금 특수한 경우입니다. 개인 이용자들은 일반적으로 접근성 좋은 핫월렛을 주로 사용합니다.

/픽사베이

핫월렛 생성하기

현존하는 블록체인 지갑의 종류는 수백가지 이상입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대중적인 코인을 지원하는 지갑이 있는가 하면, 하나의 코인만 지원하는 지갑도 있습니다. 전자가 다수의 가상자산을 보관, 교환하는 지갑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면, 후자는 특정 코인에 대한 편의기능 제공에 좀 더 특화된 편입니다.

지갑은 다시 웹 혹은 스마트폰 앱 기반으로 나뉩니다. 웹은 주로 확장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크롬 브라우저 기반이고, 앱은 안드로이드나 iOS(아이폰)에서 쓰는 설치형 지갑입니다. 특정 코인을 지원하는 지갑 서비스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가급적 코인을 발행하는 프로젝트에서 직접 서비스하거나 이용자가 많은 지갑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단계에서는 키스토어 파일을 제공하고, 4단계에선 고유의 개인키를 발급해주고 있다

이 글에서는 블록체인 지갑의 보편적 특성을 소개하기 위해 모 프로젝트가 제공하는 웹 지갑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지갑 설치와 생성은 평범한 웹서비스 계정을 만드는 과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점은 지갑 생성과 동시에 지갑으로 자산을 전송하기 위한 ‘입금 주소’, 그리고 지갑에 접근하고 복구하기 위한 ‘키스토어(KeyStore)’ 파일 및 ‘개인키’가 함께 부여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키스토어 파일과 개인키 관리는 지갑 사용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금고로 따지면 각각 금고 본체와 암호로 비유할 수 있으니까요. 블록체인 네트워크 안에 마련된 내 핫월렛에 어디서든 접근하려면 ‘나’를 인증하는 수단인 개인키를 반드시 소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사실상 하이패스 인감도장이나 다름없으므로 절대 외부에 노출하거나 알려줘선 안됩니다. 유출되는 순간, 그것은 모두의 지갑이 될 테니까요.

입출금 시 가장 중요한 건 ‘주소 확인!’

어쨌든 지갑이 생성되면 거래소에 보관해둔 내 자산을 지갑으로 입금하거나, 다시 거래소 계좌로 보내거나, 다른 지갑으로 보낼 수 있게 됩니다. 입금 주소는 지갑 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주소는 대개 ‘hx555aab…ffc’처럼 길고 복잡한 문자열로 이뤄져 있으므로 외우는 건 사실상 어렵고, 복사-붙여넣기를 하게 되죠.

이때 중요한 건 실수로 문자 하나라도 잘못 입력해 다른 지갑의 주소를 기입할 경우, 입금한 코인은 영영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은행과 달리 블록체인은 지갑 주소만으로 개인의 신원은 특정할 수 없고, 관리 주체도 없기 때문입니다.

웹 지갑에서 거래소 계좌로 코인을 송금하는 모습, 주소는 10번을 확인해도 모자라지 않다

실제로 이점을 악용해 일부 해커들은 악성 프로그램으로 사용자가 복사한 주소를 붙여넣기 하는 순간, 해커의 지갑주소로 바뀌도록 하는 방식을 활용해 코인을 탈취하기도 합니다. 입금 버튼을 누르기 직전까지 주소가 정확한지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주소 확인이 끝나면 본인인증 이후 최종 입출금이 진행됩니다. 가상자산은 은행처럼 순식간에 입출금이 이뤄지진 않고,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 처리 상황에 따라 입출금이 수 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비트코인 역시 초기엔 입출금이 10분 이상 걸려 상점에서 결제용으로 활용하기 어려웠죠.

또 참고로 일부 거래소들은 하루에 출금 가능한 코인의 수를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번에 대량의 코인을 출금할 경우 별도의 신분증명을 요구하기도 하죠. 첫 편에서 짧게 언급했지만 만약 합리적이지 못한 이유로 출금에 불편을 주는 거래소가 있다면 가급적 신뢰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코인 맡기고 이자도 얻는 ‘스테이킹’

지갑 이용자 중에서 자산의 장기보유를 고려하는 사람이 있다면 스테이킹(Staking) 서비스 활용도 고려해봄 직합니다. 스테이킹은 일종의 코인판 ‘정기예금’ 입니다.
간단히 설명해 메인넷을 운영하는 대표자들(지역구 국회의원과 비슷한, PoS/DPos 방식 기반의 프로젝트에만 존재)에게 자신이 보유한 자산을 지정된 기간 동안 위임하면, 기여도에 따라 일정 비율의 코인을 이자 보상으로 되돌려 받는 서비스입니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은행은 이를 사업에 활용하고, 대가로 이자를 주는 것과 비슷하죠.

예시로 활용한 지갑 서비스 내에서 지원하는 스테이킹 기능 中

스테이킹의 세부적인 형태나 방식은 프로젝트별로 제각각입니다. 장단점도 명확하고요. 보편적으로 스테이킹의 장점은 자산을 장기보유할 때 그냥 두는 것보다 추가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연이율이 적게는 몇프로에서 최대 수십프로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보니, 현재 은행 예적금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죠. 프로젝트 입장에서도 시장에 풀린 자산을 일부 동결함으로써 시세 조정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대신 한번 위임한 자산은 정해진 기간 동안 언스테이킹(출금) 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만약 스테이킹 중에 자산 가치가 급락하는 경우, 사용자는 자칫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긴데요. 서비스 이용에 앞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까닭입니다.

지금까지 네 편에 걸쳐 가상자산의 기본 단위인 코인과 토큰, 시장인 거래소의 개념 및 이용 방법, 그리고 개인 관리수단인 지갑과 스테이킹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최종편에서는 사람들이 왜 가상자산 ‘투기’에 중독되는지, 그리고 합리적인 ‘투자’ 생활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다뤄보겠습니다.

치킨값 벌 때가 행복하다

10년 후 치킨값은 얼마일까 / 사진=픽사베이

가상자산에 투자하며 소위 “치킨값 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요즘 치킨 한 마리 값은 대략 2만원 전후입니다. 한마디로 소액으로 투자한 뒤 가격이 조금 오를 때쯤 적당히 처분해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죠. 이들은 “치킨값 벌 때가 편하고 행복하다”고 말하는데요. 무슨 이유일까요?

올해 네 살 딸을 둔 최모씨(29.여)는 2년 전을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탑니다. 아이가 돌을 막 넘겼을 무렵, 남편이 가상자산 투자로 모아둔 현금을 모두 탕진해버린 탓입니다. 시작은 비트코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꽤 괜찮은 수익을 냈다고 합니다. 소소하게 돈이 필요한 순간에는 짧은 단타 매매를 통해 수만원씩 차익을 실현하며 생활 수준도 만족스러워졌죠. 또 앞서 집안 형제 중 하나가 수십억원의 대박을 친 것도 남편 마음에 확신을 심어준 계기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남편은 이더리움으로 투자를 확장해 가진 돈과 아버지의 돈까지 끌어모아 직접 ‘채굴장’을 차렸습니다. 역시 처음에는 사정이 좋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편이 가상자산 투자에 뛰어든 시기는 2018년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 투자 광풍의 ‘끝물’이었습니다. 투자 거품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높아지고 각국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움직임도 본격화되던 때입니다.

결국 최씨 남편의 투자는 시장이 추락하는 가운데 1억여원에 가까운 돈을 날리고서야 끝났습니다. 최씨는 “외벌이 형편에 아이가 크기 시작하며 드는 돈도 적지 않았는데, 남편의 막무가내 투자가 손실로 끝나 한동안 생활이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습니다.

주식과 비슷한 듯, 위험성은 훨씬 커

가상자산 투자에 손을 댔다 데인 사람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호기심으로 접근했다가 누군가의 ‘대박’ 소식을 듣고, 시험 삼아 투자해본 자산에서 이익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 몇 번의 치킨값이 주어지면 욕심이 생겨 투자금을 늘리지만, 예측할 수 없는 가치 폭락으로 큰 손해를 보곤 합니다. 얼핏 주식투자와 비슷해 보이는 구석이죠.

하지만 가상자산 투자가 주식보다 위험한 건 ‘제동장치’가 없다는 점입니다. 주식은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당일 상한가와 하한가가 30%로 정해져 있습니다. 정규 거래가 가능한 시간도 제한돼 있죠. 기업과 주식 거래자를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에는 이런 관리 및 규제가 없습니다. 장은 24시간 열려 있으며, 한번 추락하는 가격에 투자자가 디딜 바닥은 없습니다.

24시간 끝나지 않는 거래의 장 / 국내 거래소 갈무리

강박, 도박과 같은 감정선

바로 이 지점이 투자자들의 정신을 황폐하게 합니다. 지인 중 하나는 가치 변동이 심한 시기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시세를 확인한다고 했습니다. 근무 중에도 수시로 거래창을 들여다보게 되니 집중이 될 턱이 없죠.

게다가 거래소에 상장되는 코인들은 민간 사업자에 불과한 거래소의 자체 심사만을 거쳐 상장된 자산들입니다. 일반 기업이 주식 시장에 상장되기까지 길게는 수년의 준비와 엄격한 외부 심사가 필요한데요. 이는 ‘깜깜이’ 상장이 이뤄지는 가상자산과 신뢰 면에서 비할 바 아닙니다.

게다가 도박의 성격도 일부 보입니다. 하루에도 이곳저곳 생겨나는 새로운 코인들, 상장 직후 폭등하는 가격, 높은 수익이 달성된 단기매매에 성공했을 때 얻는 쾌감 등이 주식보다도 훨씬 강력합니다. 시기만 잘 타면 적은 돈으로도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생각이 남아 다른 일은 하찮게 느껴지고 점점 코인판에 빠져들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 ‘대박’을 터트리는 신규 코인의 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데요. 추가적인 악순환은 높은 수익률에만 매달리다가 투자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 투자자들이 검증되지 않은 코인에도 손을 대면서 발생합니다. 물론, 돈을 벌 가능성보다 잃을 가능성이 높은 투자에선 언젠가 반드시 손해를 보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오간 거래금은 무려 2160조원에 달하고, 지금도 하루 7600억원가량의 거래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충분한 준비 아래 이 시장에 뛰어들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판이 커질수록 압박도 커진다

가상자산 투자도 주식처럼, 그 이상으로 많은 공부와 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유의미한 수준의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이런 전문 투자자들에게 어울리는 포부이니까요. 물론 투자를 오래 해온 사람들에게도 코인판은 늘 살얼음 같습니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1500억여원을 날린 바 있습니다.

최근 가치가 크게 오른 모 코인 커뮤니티 관리자는 “우량 자산에만 투자하고 있지만 이상적인 차트는 천천히 꾸준히 오르는 ‘우상향’ 성장”이라며 “기다려온 만큼 가치가 높아진 건 좋은 일이지만 단기간의 가격 폭등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새로 투자하는 분들은 반드시 여윳돈으로만 참여하길 당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가상자산 투자로 돈을 번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결국 초보자든 숙련자든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 변화에 맞서 매일을 고군분투해야 하는 건 같습니다. 24시간 옥죄는 심적인 부담이 상당하죠. “작게 벌 때는 그 자체로 소소한 재미가 있었는데 한번 금액을 키우고 나니 작은 변화도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 표현은 조금씩 달라도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입니다.

욕심의 크기와 마음 속 족쇄의 크기는 비례한다 / 사진=픽사베이

내게 걸맞은 치킨의 무게란

정말 투자가 필요하다면 자신이 실제 사용할 서비스 위주로 거래하되, 앞선 당부처럼 보유 자산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소액으로만 투자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하루 중 거래에 참여할 시간도 명확히 정하고 분리해야 합니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프로젝트 변화에 대한 최신 소식들을 정기적으로 살피는 것도 합리적인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계획 속에서 버는 치킨값(수준은 각자 다르겠지만)이야말로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여하며 맛있는 한끼를 즐길 수 있는 코인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