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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사이언톨로지는 사이비(cult)인가

천아1234 2021. 11. 27. 20:51

남 캘리포니아의 제트추진연구소(JPL)는 다른 행성들로 보내는 우주선을 연구하는 최정상급의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모인 곳입니다. 만약 그들이 아래 한 로켓과학자의 말에 드러난 것처럼, 사이언톨로지의 과학적 방법을 채용한다면 그들은 자신들의 일을 하는 데 있어 엄청난 세금을 절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내가 JPL에 근무할 당시 내 직속 상관은 독실한 사이언톨로지 교인이었습니다. 그는 막 평신도(clear)에서 고위직(OT) 1단계로 올라간 상태였습니다. 회의 중 누군가가 그에게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를 묻자 그는 이제 자신은 자기의 영혼(thetan)을 몸에서 분리시켜 여러가지 유용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자신이 무언가를 사야 할 때에, 그 물건이 있을 만한 가게를 차로 지나치면서 자신의 영혼을 보내 그 물건이 지금 있는지를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영혼이 그 물건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는 차를 세우고 그 물건을 산다는 것입니다. 연구소의 입장에서는 불행히도, 마침 그 자리에는 NASA에서 파견된 고위관리가 있었습니다. 그 관리는 그에게, NASA가 지금 화성에 로봇을 보내기 위해 수조원을 써야 하는데, 우주선 대신 그 영혼을 화성에 보내 데이터를 구해오면 어떨지 그리고 그게 더 비용이 싸게 먹히지 않을지를 물었습니다. 내 상관은 자신이 그 일을 할 수 있으며 헐리우드 교회의 다른 고위직들도 NASA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 답했습니다. 이 일로 JPL은 NASA로 부터 크게 비판 받았고, 이 일이 언론에 보도될 경우 커다란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경고를 들었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영혼(thetan)은 새 신도(혹은 고객)은 천백만원을 지불하고 고위직 3단계가 되어야만 읽을 수 있는 사이언톨로지의 창세기에 나오는 단어입니다. 이 허구적인 UFO 소설은 이제 널리 알려져 지난 2005년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의 한 에피소드에 쓰이기도 했습니다. 곧 약 7500만년 전, 76개 행성으로 이루어진 우주연합의 지도자 제누(Xenu)가 비행기를 닮은 우주선에 자신의 신도 수억명을 싫고 티기악(Teegeeack, 지구의 다른 이름)으로 왔다는 것입니다. 지구에 도착한 그는 수소폭탄을 터뜨려 그들의 영혼(thetan)을 바람에 날려보냈고 그 영혼은 나쁜 생각을 품게 되고 지구를 둘러싼 전기장에 모여있게 됩니다. 이 부패한 영혼들은 오늘날에도 존재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들러 붙어 약물중독, 알콜중독, 우울증 그리고 다른 정신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며 오직 사이언톨로지만이 자신들의 측정장치(Electropsychometer, E-meters)로 이들을 구별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종교를 연구하는 이로써 나는 이들의 창세기를 흥미롭게 생각했고 사이언톨로지가 만들어질 당시를 알고 있다는, 저명한 작가인 할란 엘리슨에게 이 이야기의 유래를 물어보았습니다. 1940년대 후반 뉴욕 SF 소설가들의 모임인 히드라 클럽에서 당시 SF 소설가였던 L. 론 허바드(역주: 후에 사이언톨로지를 창시함)는 동료 작가 L. 스프라그 드 캄프와 다른 이들에게 원고료가 너무 짜다는 불평을 합니다. “레스터 델 레이는 그에게 반 농담조로 이렇게 말했죠. ‘그럼 종교를 하나 만드는게 어때요? 적어도 세금은 안 낼거 아니에요.’ 그 말이 끝나자 방안의 모두가 이 새로운 종교에 들어갈 아이디어를 하나씩 내놓기 시작했죠. 론이 거기에 살을 덧 붙여 ‘다이어네틱스: 새로운 마음의 과학(Dianetics: A New Science of the Mind)”라는 글을 썼고 이를 ‘놀라운 SF(Astounding Science Fiction)’이라는 잡지를 운영하던 존 W. 캠벨에게 판거죠.”

그런 소설을 누군가가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지만, 동시에 이는 믿음이 다른 강력한 심리학 원칙과 결합할 때 어떤 힘을 발휘하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1954년 12월 21일 UFO가 지구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주장을 하던 사이비집단에 들어가 실제로 지구가 멸망하지 않을 때 그들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고 인지부조화라는 개념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페스팅거는 이들 집단에 들어가는 것이 두 가지 현실이 충돌할 때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 지를 알기 위한 좋은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누군가가 진심으로 무언가를 믿는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그가 그 믿음을 위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합시다. 만약 그가 자신의 믿음이 틀렸다는, 명백하고 부정할 수 없는 증거와 마주치게 된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 사람의 믿음은 흔들리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전보다 더 자신의 믿음에 매달리게 됩니다. 실제로 그들은 더 큰 확신을 가지고 다른 이들을 자신의 믿음에 동참시키려 할 수 있습니다.

그 UFO 집단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새로운 멤버를 모집하는 행동을 통해 예언의 실패로 인한 동요를 막았습니다. 자신의 희생이 큰 멤버일수록 인지부조화의 정도는 컸습니다. 자신들의 부조화가 얼마나 외부인들에게 어이없어 보이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사이언톨로지에서도, 회원이 되기 위해 높은 비용을 지불한 이들에게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스켑틱)

사이언톨로지가 사이비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연방국세청은 이들을 세금을 낼 필요가 없는 종교로 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어떤 종교도 자신들의 교리를 돈을 받고 가르쳐주지는 않을 겁니다. 유대교로 개종할 때 돈을 내어야만 아브라함과 이삭에 대해, 노아의 홍수에 대해, 그리고 모세와 십계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상상해 보시죠. 카톨릭을 믿지만 수년간의 시간과 천백만원의 비용이 필요한 고위층이 되기 전까지는 십자가와 부활을 배울 수 없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나요? 이들은 말 그대로 자신들의 종교를 팔고 있습니다.

둘째, 사이비(cult)의 사회학적 정의는 새로운 종교적 신조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주변 사회와 크게 마찰을 일으키는가 입니다. (반면, 교파(sect)는 전통적인 종교적 믿음을 가지고 주변 사회와 마찰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저명한 종교사회학자 로드니 스타크는 대부분의 종교는 사이비(cult)로 시작해 사라지거나 혹은 교파(sect)로 바뀌며, 교파가 된 후 다시 한 번 사라지거나 주요종교가 되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합니다.

셋째, 사이비가 가진 다음과 같은 특징을 봅시다.

지도자에 대한 숭배: 지도자를 성인으로까지 여기도록 과도하게 찬양합니다.

지도자 무오류설: 지도자는 실존의 문제에서 사소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틀리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의문에 대한 비난: 질문하고 의심하는 행동은 처벌로 이어집니다.

절대적 진실: 지도자와 이 모임은 모든 주제에 대해 최종적인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절대적 도덕성: 지도자와 이 모임은 신도와 비신도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생각과 행동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말합니다.

내집단/외집단 구분: 신도와 비신도를 “우리와 그들”로 이분화합니다.

상식의 상실: 신도들은 이전에는 무례하거나 비도덕적인 일이라고 여겼을 행동을 하게 됩니다.

거짓말과 숨겨진 사건들: 대중들에게 이 종교가 가진 믿음과 계획의 진짜 본질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또한 지도자의 약점이나 민망한 사건들은 감춰집니다.

경제적/성적 남용: 신도들은 재산을 기부하도록 설득되며 지도자는 하나 혹은 다수의 신도들과 관계를 가집니다.

정신 수련: 명상, 방언, 공개비난, 집단사고를 위한 반복훈련 등이 행해집니다.

책임감 상실: 지도자와 모임은 어떤 외부의 권위에 대해서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고립: 신도들의 현실과의 접점을 방해합니다.

공격적 포교: 신도들에게 새로운 신도를 데리고 올 것을, 그리고 많은 기부금을 받을 것을 권합니다.

설득하는 기술: 새로운 신도들을 데리고 오기위해, 그리고 신도들의 믿음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한 심리적 방법들이 사용됩니다.

넷째, 이제 탐사전문 언론인 자넷 라이트맨이 2006년 롤링스톤 지에 기고했고 2011년 “인사이드 사이언톨로지”에 밝혀놓은 사이언톨로지의 특징들을 위의 사이비의 특징과 비교해 봅시다.

– 사이언톨로지의 창시자 L. 론 허바드는 사이언틀로지를 “진실에 대한 공부”라고 정의했습니다.

– 사이언톨로지는 자신들을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라고 말하며 현재 159개국에 천만명의 신도와 6,000개의 교회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2001년 뉴욕 시립대의 연구는 미국 내에서 사이언톨로지 신도는 55,000명에 불과하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사이언톨로지의 전세계 신도 수는 10만에서 20만 사이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 사이언톨로지의 재산에는 여러 국가의 토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 규모는 수조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사이언톨로지에 입문하는 과정은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고위직으로 갈수록 더 비밀스럽게 운영됩니다.

– 다른 종교와 달리 사이언톨로지는 자신들의 교리를 최상위의 신도들에게만 공개합니다. 이는 카톨릭에서 예수가 그들의 죄를 대신해 죽었다는 사실을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 회원들은 세속과 고립되어 다른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 사이언톨로지는 자신들만의 언어, 삶의 규칙, 도덕적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강조합니다.

– “완전한 자유로 가는 다리”가 이들의 목표이며 여기에 이르기 위해서는 12시간 30분의 “집중수업”을 받아야 하고 큰 돈이 필요합니다. 초보단계의 집중수업은 80만원 상당이며 높은 단계에서는 천만원에 이릅니다. 사람들은 보통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돈을 내게 됩니다.

사이언톨로지는 사이비(cult)일까요? 당신은 위의 정보를 통해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이비의 특징 중 몇 가지가 일치해야 그 집단을 사이비로 부를 수 있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사이언톨로지가 사이비가 아니라면, 아마 어떤 것도 사이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며, 결국 사이비는 아무런 의미없는 단어에 불과하게될 뿐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