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사차원 소녀의 티스토리 블로그

사우디와 이란의 화해? 본문

카테고리 없음

사우디와 이란의 화해?

천아1234 2023. 3. 15. 18:15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중국의 중재로 외교 관계 정상화를 합의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정세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관계가 멀어진 세 나라가 주요 행위자로 나선 것 자체가 중동에 대한 미국 영향력 하락을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사우디와 이란의 화해를 중재하면서 중동의 지정학 재편이 가속하고 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아시아에 몰두하는 동안 중동은 오래된 분열을 극복하고, 미국을 제외한 외부 강대국들이 영향력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AFP통신은 지난 10일 사우디와 이란이 2016년 단절된 외교 관계를 7년 만에 복원하기로 하고, 두 달 이내 대사관과 공관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2016년 자국 시아파 지도자 사형을 집행했고, 이란 강경 보수 세력은 이를 문제 삼아 자국 주재 사우디 공관 2곳을 공격했다. 양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국교를 단절했다.

 

양국은 2021년부터 이라크와 오만의 중재로 여러 차례에 걸쳐 관계 개선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전문가들이 주목한 건 중국의 역할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중재자 역할은 글로벌 정치가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진핑 주석의 새로운 차원의 야심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샴카니 이란 최고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과 무사드 빈 무함마드 알아이반 사우디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 베이징에서 나흘간 회담을 하고 국교 정상화에 최종 합의했다. 양국은 “2021년과 2022년 대화를 중재해 준 이라크와 오만, 그리고 대화를 마련하고 지원해준 중국 지도자들과 정부에 감사한다”는 성명도 발표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우리는 세계 분쟁지역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는 데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시 주석은 처음부터 이를 지지했다”며 “대국의 품격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 윤선은 “중국은 미국의 리더십이 실패했기 때문에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것은 국제질서의 미래에 대한 내러티브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사우디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고, 미국 제재를 받는 이란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반면 미국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사우디와의 관계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석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사우디를 찾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며 관계 회복에 나섰지만, 사우디는 이후에도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을 주도하며 바이든 행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사우디와의 관계 재검토 지시까지 내렸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애런 데이비드 밀러 선임연구원은 “미·중 관계가 점점 냉랭해지는 때 빈살만 왕세자와 중국과의 관계는 훈훈해지고 있다”며 “바이든 얼굴을 한 대 때린 격”이라고 말했다.

 

<<하략>>

 

* 7년 대환난을 부르는 전쟁으로 알려진 곡과 마곡의(에스겔 38장과 39장의) 전쟁에 등장하는 두 나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중재로 외교 관계 정상화를 합의하면서 향후 중동의 지정학적 정세가 어떻게 변화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각기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주국으로서 오랜 앙숙 관계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 정상화가 단지 복잡한 국제정세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차가운 평화’에 불과하며 언제든지 서로를 향해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기도 한데,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에스겔 38장에서 “스바와 드단”(겔 38:13)으로 등장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궁금해진다. 

사우디와 이란이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고 있는 현 시점에선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사우디 영공을 통과하는 루트3보다는 요르단과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지역을 통과하는 루트 2를 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와 이란의 화해를 탐탁치 않게 보고 있는 미국이 이스라엘로 하여금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해 중동에 새로운 지정학적 상황을 만들려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중동의 앙숙’ 사우디와 이란은 정말 화해한 것일까[이세형 기자의 더 가까이 중동]

 

참고로 곡과 마곡의 전쟁을 묘사하고 있는 에스겔 38장에서는 이란(바사)이 포함된 곡과 마곡의 군대가 이스라엘을 침탈할 때 “스바와 드단”으로 등장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을 노략하기 위해 침략한 곡과 마곡의 군대를 비판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곡과 마곡 전쟁에 등장하는 스바와 드단 지역에 세워진 나라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이다.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에 네 마음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나서 악한 꾀를 내어, 말하기를 내가 평원의 고을들로 올라가리라 성벽도 없고 문이나 빗장이 없어도 염려없이 다 평안히 거하는 백성에게 나아가서, 물건을 겁탈하며 노략하리라 하고 네 손을 들어서 황무하였다가 지금 사람이 거처하는 땅과 열국 중에서 모여서 짐승과 재물을 얻고 세상 중앙에 거하는 백성을 치고자 할 때에, 스바와 드단과 다시스의 상고와 그 부자들이 네게 이르기를 네가 탈취하러 왔느냐 네가 네 무리를 모아 노략하고자 하느냐 은과 금을 빼앗으며 짐승과 재물을 취하며 물건을 크게 약탈하여 가고자 하느냐 하리라 하셨다 하라.”(에스겔 38장 10-13절) 

- 예레미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