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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불 본문
어느 때이고 세상이 어지러우면 새로운 구세주를 대망 한다. 요즘 기독교에서는 예수의 재림이 불원하다고 믿고 있고, 불교에서는 미륵불의 하강이 멀지 않다고 믿고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미륵불이라고 하면 은진 관촉사의 미륵불이 유명하다. 그런데 수년 전에 보은 법주사 마당에 조성된 미륵불이 크기로는 동양 제일이라고 해서 유명해졌는데 얼마 전에 내가 본 전주 금산사의 미륵전에 봉안된 미륵불도 옥내의 것으로는 동양 제일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나 중국의 재래신앙에는 미륵불 신앙과 융합된 것이 많다.
신라의 화랑들이 미륵불을 많이 신앙한 것은 화랑들의 국가경륜의 웅지를 보여준 것이며, 후백제의 견훤과 후고구려의 궁예도 미륵불로 자처하였고 중국의 명 태조 주원장은 미륵신앙으로 천하를 얻었다.
우리 민족 사이에 상당한 신자를 가지고 있는 정감록에서 대망 되고 있는 정도령도 결국 미륵불을 뜻하는 듯하며 중국 민족 사이에 많이 유행되던 백련교라는 민간신앙에서도 천하가 대란하면 미륵불이 하생하고 명왕이 츨현한다고 하였는데 이 백련교의 신앙을 교묘히 이용하여 천하를 얻은 사람이 바로 명 태조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자칭·타칭의 정도령이나 미륵불이 적지 않게 나타났다. 이번에 금산사에 갔다가 그 입구에 있는 경춘대라는 곳을 가 보았는데 이곳에는 강증산의 유골을 매장한 곳이었다.
강증산은 금산사 미륵불로 자처하고 유불선의 동양종교와 기독교를 종합하여 새로운 종교를 창시했는데 그 유파가 수십 종에 달한다고 한다. 그의 제자되는 차경석이는 보천교를 창시하여 정읍에 궁전을 짓고 차천자로 행세한 일이 있는데 그 뒤에 그 궁전이 헐리어서 서울 수송동에 있는 조계사의 대웅전이 되었다.
우리 민족이 미륵불에 대한 신앙이 두터운 것은 잘만 선도하면 해로울 것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키에르케고르」가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하였지만 개인에 있어서나 민족에 있어서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것처럼 불행한 것은 없다. 미래에 대해서 희망만 가진다면 어떠한 역경이라도 이겨나갈 수가 있다. 2천년동안 세계를 방랑하며 갖은 고생을 겪은 「이스라엘」민족이 오늘까지 살아 남은 것은 그들에게 구세주 출현의 희망이 있었던 까닭이었을 것이며, 단군 개국이래 헤아릴 수 없는 외침을 당했어도 고유의 생명을 유지해온 우리 한민족도 미륵신앙이나 정도령 신앙에서 어느 정도의 희망을 갖게된 것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유가에서는 성인이 출현하여야만 천하가 태평하다고 한다. 이 세계적인 광란·격동의 시대에 그 이름이야 영웅이라고 하든지 성인이라고 하든지 미륵불이라고 하든지 정도령이라고 하든지 예수의 재림이라고 하든지 혹은 기타 무엇이라도 좋으니까, 좀더 세계평화를 가져오고 모든 인간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위대한 인물이 나와 주었으면 하고 염원해 본다.
[출처: 중앙일보] 미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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