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아이가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아닐까?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만큼 기쁘고 즐거운 일은 세상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기쁘고 즐겁기만 한 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바라던 아이가 뱃속에 자리잡은 순간부터 느끼게 된 기쁨은 세상에 나와 때에 따라 뒤집고, 기고, 일어나 앉고, 걷고, 뛰고 하는 등의 행동을 했을 때 배가 되지요. 그 조그만 입으로 말을 하게 되었을 때는 또 어떻구요.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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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때에 따라 이루어지는 이러한 평범하고 당연한 듯한 아이의 발달사항이 다른 아이들과 다른 것 같을 때 부모의 고민은 시작됩니다. ‘혹시 내 아이에게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바로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이하 ASD)와 같은 문제 말입니다. 어디까지가 ASD이고 아닌지 대부분의 부모들은 정확한 구분이 쉽지 않을 텐데요. 물론 정확한 진단은 의사에게 맡겨야 하겠지만 ASD의 징후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고 있을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GIB 제공

그보다 먼저 ASD에 대해 짧게 설명하자면 이는 ‘신경발달장애’의 일환으로서 아동의 초기 발달 단계에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보통 발달 초기 징후를 보이는 18개월에서 24개월 경이면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ASD인 이들은 개인적, 사회적, 학업적, 직업적인 기능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만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발견 후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의 문제해결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하니 아이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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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ASD의 징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최근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교육학과 부교수이자 심리학자인 애덤 맥크리몬 박사는 ASD일 때 나타나는 징후에 대해 발표했는데요. 그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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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하기에 있어 18개월에 이르기까지 한 마디도 하지 못하거나 33개월이 되어서도 두세 단어로 이루어진 문구를 만들어 의사를 표현하지 못한다.

2. 다른 사람들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나 눈을 맞추는데도 어려움이 있으며 때로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데도 반응하지 않는다.

3. 또래들과의 놀이에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 그런 어울림에 관심조차 없다.

4. 함께 놀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장난감을 보여주거나 가져오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5. 자신의 필요를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6.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모방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파도타기를 했을 때 따라 하지 않는 것)

7.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8. 자신의 언어로 필요를 표현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 한다.

9. 특정 물건에 집착하고 그에 비해 장난감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10. 반복적으로 손이나 팔을 흔든다.

11. 흥분하면 제자리를 빙글빙글 돈다.

12. 특정 행동을 반복한다. (예를 들면 전등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는 것)

13. 전체가 아닌 일부분에 집착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있을 때 자동차 전체가 아닌 바퀴에만 관심)

14. 종종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공격적이고 자신에게조차 해를 가하기도 한다.

15. 자신의 일상이 깨지거나 방해를 받으면 필요 이상으로 괴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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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징후들이 ASD의 모든 징후는 아니겠지만 잘 기억해 두었다가 혹 자녀에게서 이러한 모습들이 나타나지는 않는지 살펴보세요. 그리고 해당사항이 많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의사를 찾아 ASD의 조기 발견으로 이어져 빠른 치료를 시작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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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