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가 3번 부인할 때 누구를 저주한 것인가? 카이로스
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울더라(마 26:74)
주님을 위해 자기 생명까지 내놓겠다는 베드로가 3번 주님을 부인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다
마태는 엄청난 내용을 추가로 폭로하였는데 베드로가 맹세까지하며 저주하였다는 증언이다
베드로가 주님을 부인하는 현장에 마태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직접 들은 사람은 사도 요한뿐이다
요한은 저주하며 맹세했다는 내용은 기록하지 않았다
그런데 베드로는 저주한 대상은 자신인가? 주님인가?
NIV나 KJV 번역을 보면 누구에게 한 저주인지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ESV(English Standard Version)을 보면 베드로는 스스로에게 맹세하고 저주하며 부인하였다
유대인 신약성경도 자신에게 맹세하며 저주한 것으로 번역하였다
Then he began to invoke a curse on himself and to swear, “I do not know the man.” And immediately the rooster crowed.(마 26:74, ESV)
그때에 그는 자기 자신에게 저주를 퍼붓고 `나는 그 사람을 모른다'라고 맹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즉시 수탉이 울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했지만 저주까지 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을 저주했다는 의미는 내가 그분의 제자라면 자신이 저주를 받아도 좋다고 맹세한 것이므로 이중으로 위증죄를 범한 것이 되었다
그날 밤의 상황을 감안하면 산헤드린은 12제자까지 붙잡아 갈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베드로는 큰 위험에 빠진 것도 아니었는데 스스로 위급한 것으로 판단하여 거짓말을 하였다
아무튼 12제자의 수석제자가 주님을 부인한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베드로의 배반은 도망간 9제자의 죄보다 더 크다는 말도 한다
그들은 예수님을 안다는 사실을 그대로 지키기 위해 도망한 것이다
하지만 베드로가 도망갔다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므로 누구의 죄가 더 크다고 말할 수는 없다
베드로가 세 번째 주님을 부인하며 말하고 있을 때에 닭이 울었다
주님께서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 하신 말씀이 놀랄 만큼 정확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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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태만이 또 다른 세부적인 사실을 기록했다
예수님이 돌이켜 베드로를 쳐다보셨다고 증언한 것이다(마 26:61)
이때 베드로는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고 자신의 연약함을 절감했다
베드로는 밖으로 뛰쳐나갔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으로 통곡하였지만 그것으로 용서받은 상태는 아니었다
주님은 3번이나 베드로에게 "나를 더 사랑하느냐?" 물었고 베드로는 고통스러운 대답을 해야 했다
베드로가 그 후에 참으로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때가 있다
베드로가 3번이나 부인한 사건은 여러 단계를 거치며 깊이 추락했다는 과정을 보여준다
깊이 추락할수록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실수는 회복할 수 있고 다른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회복의 과정도 같은 단계를 거치며 깊은 계곡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을 거친다
세상 법정에서도 죄가 클수록 더 큰 형량을 받고 더 오랜 기간 갇혀 있어야 한다
영적인 차원에서 죄악은 두 종류가 있다
육적인 정욕에 빠지는 죄악이 있는데 자신과 타인에게 죄를 짓는다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은 더 깊은 죄악으로 베드로가 이 경우에 해당했다
베드로가 그나마 회복한 것은 그 자신 통곡하며 회개한 면도 있지만
주님께서 그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이다
사탄은 제자들을 까부르며 넘어뜨리려고 요구했지만 주님은 한계를 정하셨다
주님의 깊은 사랑이 아니라면 누구든지 올바로 서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십자가의 그 깊은 사랑에 늘 감사하고 의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