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의 식탁] 대통령과 사주: 윤 대통령의 사주는? By 피렌체의 식탁 | 2023년 1월 14일 | 메디치 보라_세계와 경제를 읽는 창, 미분류, 박지원의식탁, 정치
✔ 대통령은 ‘강한 사주’를 바탕으로 ‘운’과 ‘귀인’을 맞아야 앉을 수 있는 자리
✔ 상관격에 괴강살, 윤석열 대통령의 사주는 타고난 우두머리
✔ 개명이나 이장(移葬)은 인생을 적극적으로 사는 행위
✔ 마음먹기에 따라 바뀌는 얼굴, 웃으면 좋지 않겠나
✔ 말에는 각인력, 견인력, 실천력 있어···기도하고 주문 외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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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일 :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사실은 좀 나이브하시잖아요. 그런데 제가 예전부터 그런 얘기를 가끔 합니다만, 제나라 환공이 관중을 썼어요.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관중을 재상으로 임명했고, 당 태종 이세민도 자기를 죽이려고 한 위징을 썼지 않습니까? 아마 문재인 대통령도 최재형 감사원장이나 윤석열 총장을 그런 식으로 나이브하게 생각한 거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까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좀 미약했는데, 결국은 그분들을 다루지도 못했고 품지도 못했고. 결국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의 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모든 큰일을 할 때는 운도 따라야 하지만 꼭 그렇게 보이지 않는 귀인, 아니면 보이는 귀인 같은 사람들이 큰 영향을 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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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아가시니까 아홉 살인가 열 살 된 조카 성왕이 등극을 했어. 단종처럼 된 거지. 사람들이 ‘이제 주공이 조카를 쳐버리고 자기가 임금 될 거다’라고 모함을 했는데, 성왕을 충성스럽게 잘 모셔가지고 성군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저한테 박 실장은 김대중 대통령을 끝까지 모셔라, 하시면서 단재(旦齋)라고 해주시더라고요.
아무튼 그때, 이회창 후보,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나왔어요. 작년까지 경기도 교육감 하시던 이재정 성공회대 총장, 이분이 성공회 신부님인데, 이재정 민주당 총장이 당시 노무현 후보가 하도 지지율이 형편없으니까 ‘한번 괘를 잡아주시오’하고 한양원 어르신께 부탁을 해요. 이분이 한학자라서 주역을 잘 봐요.
그런데 이런 경우에 사주를 볼 때는, 상대가 있어야 해요. 내가 사주가 아무리 좋아도 더 좋은 사주기 있으면 지는 거고, 내가 나빠도 상대가 더 나쁘면 이기는 거예요. 근데 한양원 선생이 목욕재계하고 괘를 뽑아보니까, 이회창 후보는 선길후흉(先吉後凶)하고 노무현 후보는 선흉후길(先凶後吉) 한다는 겁니다. 이회창 후보는 지금은 좋지만 나중은 나쁘다. 노무현 후보는 상대적으로 지금 나쁘지만 나중이 좋다. 그래서 노무현 후보가 됩니다, 하고 어르신이 전화를 줬어요. 진짜 그렇게 됐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고 통화를 했지요.
문제는 제가 김대중 대통령한테 보고를 한 거예요.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만 마음은 똑같잖아요. 대통령이 노심초사하고 계시는데, 한양원 선생님이 이럽디다, 하면서 내가 다 설명을 했어요. 그랬더니 대통령도 다 듣고 나서 잘됐다고 그러시더니, 대통령님이 자존심이 세요. 그래서 마지막에 ‘그래도 내가 천주교 신자인데, 이런 이야기를 나한테 왜 합니까’ 하시더라고. (웃음)
개명과 이장은 효과가 있을까?
김유정 : 김대중 대통령도 이름에서 한자를 ‘버금 중(仲)’자에서 ‘가운데 중(中)’자로 바꾸셨잖아요. 기업인이나 정치인 중에서도 개명한 분들 굉장히 많으시고. 최근에 국정농단의 최순실씨도 최서원으로 개명을 하고 이랬는데, 개명을 하는 게 실제로 사주에 영향을 미칠까요?
전형일 : 저는 개명을 하는 것 자체가 인생을 좀 적극적으로 사는 행위라고 봅니다. 자기가 뭔가 좀 이렇게 하고 싶다, 잘 안 풀린다, 뭔가 변화를 주고 싶다. 위축되기보다는 내가 그럼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그러니까 어떤 의지의 표현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법원에서도 요즘은 개명을 잘해주는 편이에요. 자기 행복 추구권으로 보는 거지요.
김대중 대통령 같은 경우는 중자를 잘 고치신 것 같아요. 왜 그러냐면 그 ‘버금 중’자가 두 번째 중이라는 의미도 있어요.
박지원 : 작은 형을 중형이라고 부르잖아요.
전형일 : 그래서 ‘가운데 중’자로 고친 거는 잘하셨고 그러면 이제는 한자만 고친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름을 고친 경우하고, 한자만 고치는 거 하고도 의미가 좀 달라져요. 한화 김승현 회장도 ‘승’자를 같은 다른 ‘승’자로 바꿨고 농구 스타 이상민 씨도 ‘민’자를 ‘민첩한 민’에서 다른 ‘민’자로 바꿨거든요.
사실 이거는 현대에서만 있었던 일은 아닙니다. 옛날에 고려시대 때 문신 이규보도 이름을 바꿨거든요. 고려 때 무신의난 때 김준도 개명한 거고요. 역사적으로 사례가 많습니다.
지금 영부인께서도 이름을 김명신에서 바꾸었잖아요. 저는 이렇게 바꾸는 것은 좋은 거라고 봐요. 왜 그러냐면 이름이라는 거는 남이 불러주는 거예요. 컬러링이 아니라 벨 소리 같은 거예요. 내가 듣는 거예요.
예를 들면 남이 내 이름 불렀는데 내가 그 이름이 좀 싫다, 범죄인 이름이다, 그러면 기분이 좀 그럴 거 아닙니까. 연산군 때 임사홍이라는 간신이 있었는데, 지금 그 이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안 좋을 거 아닙니까? 이게 부정적으로 되면 심리학에서 말하는 ‘스티그마 현상’이 나타날 거 아니에요. 이름이라는 것은 사실은 자기가 들어서 기분이 좋은 게 좋겠죠. 뜻도 중요하고 부르기도 편하고 또 발음이 어려우면 안 되잖아요. 저는 글로벌한 시대에 그래서 이름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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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보다 관상, 관상보다 심상
김유정 : 역대 대통령들 관상도 좀 궁금하고요. 아까 노무현 대통령 말씀하다 말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이마에 주름이 (있잖아요).
전형일 : ‘내 천(川)’자가 있고 아주 강하죠. 그게 또 집념이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실제로 그렇죠.
김유정 : 사주 명리학이 관상까지도 연결이 되네요.
전형일 : 관상은 일단 중요하죠. 사람들에게 인상을 주는 거잖아요. 되도록 다홍치마인데, 눈이 약간 매섭게 생긴 사람이 있으면 안경을 끼면 좋잖아요. 예를 들면 김정일 위원장. 키가 작게 태어났잖아요. 그러면 그분은 어떻게 했습니까. 키높이 구두를 신고 파마를 했어요. 그러면 키가 커 보이는 거잖아요. 그게 관상의 범위를 넘어서 체상(體相)이라 그러거든요. 예를 들면 걸음걸이도 포함해서 되게 중요하죠.
그런데 미국의 29대 대통령, 하딩 대통령이라고 있었어요. 그분이 왜 대통령이 됐냐면 기품 있고 남자답게 생긴 거예요. 너그럽고 관상학적으로 누가 봐도 멋있어요. 대통령감의 지도자처럼. 근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최악의 대통령 순위에 꼭 들어가요. 그래서 심리학에서 그걸 ‘하딩 효과’라고 그래요. 첫인상 보고 실패한 거.
그런데 상은 분명히 변해요. 링컨 대통령도 40세 이후에 그러는데.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하신 분들은 다른 사람의 관상을 대부분 봅니다. 그냥 느낌이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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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29대 대통령 워런 G. 하딩.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무능하다고 여겨지는 인물이다. 멋진 첫인상과 달리 실제 행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그의 이름을 따 ‘하딩 효과’라고 한다. (사진: 셔터스톡)
고 싶어서 점쟁이들도 만나고 하는 거지. 박 실장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말에는 각인력, 견인력, 실천력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기도를 하고 주문을 외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실장님 말씀대로 ‘잘될 거다’ 그러면 잘되는 방향으로 가는데,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결국은 스티그마 현상으로 잘못되거든요. 본인 자체가 위축되고. 그래서 새해도 되고 그랬으니까 자기가 희망하는 것을 계속 염원하면 잘되리라고 봅니다.
김유정 : 다 잘될 거야, 아브라카타브라 주문을 외우면서 최선을 다해서 달리면 계묘년, 그 뜻대로 희망이 꿈틀거리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는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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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